전체기사

2025.10.22 (수)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사회

‘위안부 문제’ 물꼬 텄지만…해결까지 ‘산 너머 산’

URL복사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한일 양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을 24년 만에 타결했다. 양국이 위안부 문제 해결의 첫 발을 뗐지만 양국 내부에서 이번 합의를 둘러싼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넘어야 할 산이 적잖다.

한국 내부에서는 이번 회담 결과에 일본의 '국가적 책임'이라는 부분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는 반면, 일본 정부는 회담 결과에 '법적 책임'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힌 데다 일본의 극우파는 주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철거에 대해 명확한 합의가 없었다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의 위안부 문제에 대한 책임 인식의 성격이다.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국가의 책임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1995년 일본의 책임이 명확하지 않다며 합의를 거부했는데 일본은 20년이 흐른 후에도 '책임을 통감한다', '내각 총리 대신 사과한다' 등 1995년 당시와 똑같은 표현을 하고 있다"며 "'도의적'이라는 표현이 '도의적 책임'으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번 합의는 1995년 당시 위안부 문제 합의내용과 비교해 기부금을 빼고 어떤 점이 나아졌는지 찾기 어렵다. 일본 정부가 내놓겠다는 기부금 10억엔(약 97억원)도 국민들이 모금하거나 정부차원에서 지원할 수도 있다"며 "돈만 받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재단 설립을 하기로 한 것도 일본 정부 스스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나서지 않기 위해 그런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일본이 책임있는 주체로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국 내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 단체들은 이번 합의 내용을 근거로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국가적 책임'으로 통감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불법 행위에 따른 '배상'이 아닌 보상 성격의 '위로금'으로 대신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30일 수요집회를 열고 "이번 합의는 진정어린 사죄도 없고 법적 배상책임 이행에 대한 구체적 언급도 없는 굴욕적 야합의 결과물"이라면서 "평화비 철거까지 만행을 일삼고 있는 양국 정부를 규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도 정대협 등 관련 단체와 함께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지난 28일 성명서를 내고 "일본의 국가책임에 대한 면죄부를 줘서는 안된다"며 "한국정부는 어떤 경우라도 일본의 국가책임을 회피하는 해결안을 수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이번 합의에 대해 "한계에 달하기 직전까지 양보했지만, 법적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부 장관이 한일외교장관회담에서 "일본의 법적 책임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따라 완전히 최종적으로 종결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위안부 관련 모든 합의는 끝났다는 것이다.

소녀상 철거 또는 이전을 둘러싼 논란도 한국과 일본 정부 간 입장차가 커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정대협은 "앞으로도 소녀상을 지어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소녀상 이전이나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책임을 지는 모습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본의 극우세력들은 총리관저와 외무성 앞에서 "소녀상 철거에 대해 명확한 합의가 없었다"며 "소녀상이 철거돼야 돈을 내놓을 수 있다"고 시위를 했다. 앞서 아베 신조 총리는 "이번 합의에 따라 한국 측도 상당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소녀상 일본 이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경제

더보기
이노비즈협회,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 주제로 제93회 모닝포럼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노비즈협회는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아도니스홀에서 「새로운 신시장을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의 돌파전략」을 주제로 ‘제93회 이노비즈 모닝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모닝포럼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 속에서 이노비즈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강형근 HK&Company 대표를 초청해 실전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재편, ESG 경영, 디지털 전환 등 산업 전반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중소기업은 기존 내수 중심 성장 모델의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협회는 ‘신시장 개척’과 ‘혁신 경영전략’을 통해 이노비즈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이번 포럼을 기획했다. 특히 이날 강연자로 나서는 강형근 대표는 아디다스코리아에서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주도한 인물로, 글로벌 기업에서 축적한 조직혁신, 브랜드 전략, 리더십 전환의 노하우를 이노비즈기업의 현실에 맞춰 전달할 예정이다. 포럼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 10월 24일(금)까지 이노비즈협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하면 된다. 협회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제주의 가을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악 페스티벌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10월 24일(금) 오후 6시 30분 제주 탑동해변공연장에서 ‘2025 음악실연자 페스티벌(Fall in JEJU, Music ON)’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음악실연자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음악 향유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제주콘텐츠진흥원, 하이톤이 협력해 추진된다. ‘음악실연자 페스티벌’은 음반에 가창 또는 연주자로 참여했으나 정보 미기재 등의 사유로 분배받지 못한 음악실연자들의 미분배 보상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공익목적으로 개최하는 음악 축제다. 행사를 통해 음악실연자의 권익 보호와 음악 저작권에 대한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 대중에게는 티켓 구매 부담 없이 무료로 수준 높은 라이브 음악 무대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페스티벌은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이 지난 4월 1일 체결한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양 기관은 지역 음악실연자의 창작 지원과 문화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첫걸음으로 이번 행사를 공동 기획하게 됐다. 한국음악실연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