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16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프로농구]'정리해고 대상자' 백인선의 반전 드라마

URL복사

[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정리해고 대상자였던 베테랑 포워드 백인선(35)이 울산 모비스에서 새로운 농구 인생을 펼치고 있다.

백인선은 식스맨이다.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출전 시간은 1분47초였다.

그러나 임팩트는 강했다. 67-61로 쫓긴 4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정확한 미들레인지 슛과 가로채기로 동부의 상승세를 끊었다. 모비스는 83-76으로 승리했다.

목포상고(現 전남제일고)~고려대를 졸업한 백인선은 200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0순위로 오리온스(現 오리온)에 입단한 196㎝의 포워드다.

이번 시즌이 10번째로 골밑 수비와 슛 능력을 겸비한 빅맨 자원이다. 서울 SK, 창원 LG 등에서 뛰었다.

그러나 쟁쟁한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자 자리를 잃었다. 지난 시즌까지 LG 소속이었던 백인선은 시즌 후, 은퇴 갈림길에 섰다.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전력 외로 분류된 정리해고 대상자였다. 국가대표 후배인 김종규(24·LG)가 입단하며 입지가 사라졌다. 2013~2014시즌에 1경기, 2014~2015시즌에 8경기를 뛰었다. 두 시즌 동안 쉰 것이나 다름없다.

백인선은 "농구의 끈을 놓으려고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고 했다. 유소년 지도자로의 전업을 고민했다.

그러던 지난 6월 LG는 백인선을 조건 없이 무상으로 모비스에 보냈다. '국내선수 등록정원(15명)를 채우기 위한 영입' 정도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연봉은 4500만원.

백인선은 "마음을 비우고 다음을 보고 있을 때, 모비스에서 연락이 왔다. 한편으로 남았던 미련이 떠올랐다"며 "마지막 1년을 후회 없이 하고 은퇴하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LG도 잔여 계약과 상관없이 선수의 입장을 배려했다.

백인선은 이번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평균 2.8점 1.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선수 활용 폭이 큰 모비스의 틀에서 쏠쏠한 성적이다.

2년 동안 거의 농구공을 잡지 않았던 백인선은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며 15㎏을 감량했다.

백인선은 "다이어트를 한 게 아닌데 주위에서 자꾸 '살 빼느냐'고 물어본다. 그냥 훈련을 빠짐없이 따라갔더니 살이 빠졌다"며 "선수들 사이에서 모비스 훈련이 힘들기로 소문나 두려운 것이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다"고 했다.

주축 선수가 아니기에 D리그(2부리그)를 오간다. 팀 내 최고참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만도 하지만 신경 쓰지 않는다. 백인선은 2000학번으로 양동근(34)과 동기. 나이는 한 살 위다. 친구로 지낸다.

백인선은 "감독님께서 나에게 따로 주문하시는 것은 없다. 그러나 나는 베테랑이다. 경기가 흘러가는 상황을 보고 내가 들어간다면 해야 할 일을 파악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의 영입을 구단에 먼저 제안한 이는 유재학 감독이다.

유 감독은 "근성과 투지가 넘치는 선수다. 지나치면 독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나는 그런 타입의 선수를 좋아한다"며 "고참으로서 열심히 하고 있어 팀에 큰 보탬이다"고 했다.

백인선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현역 연장 여부는 미정이다.

구본근 모비스 운영과장은 "나도 현역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은퇴를 앞둔)선수의 마음을 안다. 영입 제안을 위해 연락을 취했을 때, '선수로 은퇴하고 싶다'는 (백)인선이의 말을 듣고 짠했다"며 "마지막에 정말 아름답게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불필요한 규제 축소·없애되 필요한 규제는 확대 강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대한민국엔 에너지만 엄청 들어가고 효과는 별로 없는 불필요한 처벌 조항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서 제1차 핵심규제 합리화 전략회의를 열고 "대대적으로 이번에 바꿔볼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거나 축소하고, 필요한 규제는 확대 강화하자"라며 "복잡한 이해관계 속 입장 차이 때문에 거미줄처럼 규제들이 얽혀있는데 이런 거미줄 규제를 과감하게 확 걷어내자는 것이 이번 정부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규제들을 빠르게 바꿔나가려면 사실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라며 "현장의 의견을 과감히 듣고 필요하다면 법제화를 포함해서 강력한 추진력을 가지고 진행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대재해 처벌 실효성을 지적하며 "기업들이 산업재해 사고를 엄청나게 낸다. 보통 사고나면 처벌하고 수사, 재판, 배상을 하는데 몇 년씩 걸리고 실무자들은 잠깐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돼 석방되고 벌금내는 것 말고 별로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느니 최근 미국이나 선진국이 하는 것처럼 엄청나게 과징금을 때리고 마는 것(이 낫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용진 해양경찰청장 고(故) 이재석 경사 순직 관련 사의 표명
(사진=뉴시스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갯벌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이재석 경사의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이 외부 독립기관을 통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자 취임 7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 청장은 15일 오후 늦게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순직한 해경 사건과 관련한 대통령님의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 사건의 진실 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로 거듭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사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인 1조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보도와 은폐 의혹 증언이 있다"며 "해경이 아닌 외부 독립기관을 통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은 동료들로부터 '윗선이 진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는 점을 짚었고, 유가족과 동료들의 억울함이 없도록 하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경사는 11일 새벽 인천 옹진군 영흥도 꽃섬 인근 갯벌에서 구조 활동 중 숨졌다. 그는 밀물에 고립된 중국 국적 70대 남성이 발을 다쳐 움직이지 못하자 자신의 부력조끼를 벗어 건네고 함께 이동하던 중 실종됐으며, 실종 6시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사진

문화

더보기
건축의 본질과 인간의 존중에 대해...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 출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재 만연하는 건축 현실의 문제점을 되짚고, 인간을 위한 건축 실현을 전망하는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존엄한 인간의 삶을 구축하는 건축의 올바른 목적을 역설하는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를 펴냈다. 부실 시공과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 오늘날, 건축은 우리 사회의 안전과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이러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건축의 목적과 본질에 대해 다시 묻는다. 저자는 ‘건축은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근본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책은 생명과 건축의 관계, 공공성과 책임, 건축가의 태도와 사회적 사명을 두루 짚는다. 건축을 단순한 기술이나 디자인이 아닌 생명을 담아내는 행위로 바라본다.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 이천 물류센터 화재 등 반복된 참사 사례들을 돌아보며, 이윤 중심의 건설 문화를 넘어 ‘생명 안전 사회’로 전환해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건축을 ‘삶의 흔적이자 인간의 희망’으로 정의하며, 인간 존중 없는 건축은 단순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불과하다고 경고한다. ‘건축, 인간과 함께 숨 쉬다’는 건축을 통해 사회 정의와 공동선을 회복하고, 더 나은 삶의 터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