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지난달 30일 문을 연 온라인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에서 판매 중인 보장성보험의 상품 구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상품은 달랑 1개사만 참여했고, 대부분의 상품은 저가에서 고가까지 극심한 가격차이를 보였다.
2일 뉴시스가 보험다모아에 전시된 보장성보험 상품을 분석한 결과, '종신보험' 판매자로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단 1곳만 등록했다.
보장성보험은 사망·상해·입원 등 사람의 생명과 관련해 사고가 생겼을 때 보장하는 보험상품이다. 보험다모아는 보장성보험을 암보험, 상해보험,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종신보험 등 9개 상품군으로 분류해 놨다.
이중 종신보험과 어린이보험이 눈길을 끈다. 종신보험을 클릭하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2개의 상품을 판매한다. 다른 보험사는 참여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종신보험이란 사망했을 때 보험금을 지급하는 단순한 상품이다. 종신보험은 손해보험사는 판매할 수 없고 생명보험사만 팔 수 있다. 그래서 종신보험은 생명보험사의 주력 상품 중 하나다. 이로써 생명보험설계사들은 종신보험 판매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은 단순한 보장상품이기 때문에 가격을 공개하면 각 회사별로 사업비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있다"며 "대부분 보험설계사가 판매하는 상황에서 각 보험사가 사업비를 포함한 가격을 노출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부족도 문제이지만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소비자의 선택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실제로 '어린이보험'을 보면, 가장 저렴한 어린이보험의 KB생명의 '무배당 KB착한어린이보험'으로서 월 보험료가 2700원이다. 교통재해장해급여금 최대 5000만원을 포함해 9종을 10년 만기로 보장해 준다.
이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무배당 라이프플래닛 e플러스 어린이보험'은 월 보험료 4480원으로 두 번째로 저렴했다. 교통재해장해급여금이 최대 1억원이고 16종을 10년 만기로 보장한다.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어린이보험 무배당 1506'이 월 보험료 6600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상품은 재해장해치료비가 최대 5000만원이고 12종을 30세 만기로 보장한다.
어린이보험은 보통 순수보장형으로 1만원대 안팎인데 반해, 현대라이프생명은 아예 6만6200만원짜리 상품을 내놨다. 보장내역을 보면 5년 만기에 일시납이라는 게 독특하다. 즉 한 번 내고 5년간 보장받는 상품이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상품은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CI보험'이다. 이 상품은 상해후유장해 때 1억, 아토피를 비롯한 환경성질환 보장, 학교폭력 관련 특약 등 27종의 사고를 보장한다. 더욱이 20년납에 100세 만기라는 점에서 보험업계에선 베스트셀러로 통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 상품은 2004년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239만건, 1165억원의 매출을 올려 업계 최다·최장 판매 기록을 갖고 있다"며 "보험다모아의 본질은 싼 보험료가 아니라 상품의 본질적인 보상과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 보험은 100개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표준화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소비자들이 보장내용을 꼼꼼히 따져서 자신한테 필요한 보장인지 판단한 뒤 보험료를 고려하는 게 현명한 행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