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서울시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주춤했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적극 나섰다.
22일 서울시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1142만명(전년 보다 15.9% 증가)으로,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었다. 이 중 중국에서 온 사람이 거의 500만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 중 80%는 서울을 방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유커 입국자수는 65만174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5.6% 증가했고, 5월 이후 첫 두 자릿수 성장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미래먹거리는 관광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 보고 2018년까지 3년 내 2000만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유커들의 마음과 발길을 사로잡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다.
박 시장은 메르스 사태로 급감했던 유커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 8월 중국을 직접 방문했다. 4개 대형 여행사에 들러 서울 관련 여행상품의 홍보방안을 논의하고 걸그룹 멤버 '미쓰에이'와 함께 베이징루 거리에서 '서울방문, 바로 이때다'라고 적인 흰색티를 입고 서울을 다시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유커 유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일 중국 최대 인터넷포탈 사이트로 하루 접속자가 2억명이 넘는 '바이두'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시는 바이두에서 '서울 여행' 정보를 검색할 때 관련 정보가 보다 잘 검색될 수 있도록 하고 서울의 다양한 명소와 축제, 이벤트를 홍보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한류 여행상품 개발과 쇼핑이벤트 개최 등으로 젊은 유커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는 소녀시대와 엑소(EXO) 등의 가수가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체험시설 견학과 댄스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또 내년 상반기 중으로 인기드라마 촬영지 등 '서울을 대표하는 10대 한류명소'를 선정해 관광코스로 개발키로 했다. 한류명소와 케이팝 콘서트, 한류체험 프로그램, 한류테마코스 등을 웹페이지 가이드북을 활용해 다국어 관광정보도 제공한다.
중국관광객이 선호하는 이화마을 예술거리, 썸머쇼핑 코스, 노량진 수산시장 코스 등 맞춤형 관광코스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 7~8월에는 서울썸머세일을 개최해 1509개 매장의 가격할인과 다양한 우대혜택을 제공했다.
유커들의 언어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이들이 자주 찾는 명동과 광화문 일대에 관광안내 책자를 배포하고 다국어 안내표지판 정비, 다국어 메뉴판을 배포했다. PC와 모바일 기기를 통한 서울관광 정보제공, 주요관광지 에 와이파이(Wi-Fi)를 확충하고 관광안내소 2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광불편처리센터를 연중 무휴 운영하고 택시, 음식점, 쇼핑상점 등에 대한 부당요금 단속을 강화했다. 관광특구 지역내 부당요금 피해보상제를 운영하고 외국인 관광버스를 위한 거점 주차장을 확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커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관광트랜드 변화,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관광불편 신고내용 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시급성, 관광객 체감도가 높은 분야부터 강도높은 개선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