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북한의 한 고위 외교관이 17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자신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지만 반 사무총장이 만약 북한을 방문한다면 남북 관계 개선과 북한과 미국 간 관계 개선을 도와야만 한다고 말했다.
리흥식 북한 무임소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 중 이번주 중 반기문 총장이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한 질문에 유엔 사무총장이 회원국을 방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북한의 유엔과의 관계는 북한 내 인권 상황에 대한 유엔의 "불공정한" 결의안 채택으로 인해 그다지 좋지 못하다고 말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그러나 반기문 총장은 이번주 내내 유엔본부에서 회담이 예정돼 있고 주말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담에 참석하기로 돼 있어 이번주 중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그러나 반 총장은 항상 남북 대화와 한반도의 안정 촉진을 위해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6개월 전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직전 돌연 이를 취소시켰었다.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을 방문한 것은 1993년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전 총장이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