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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쉬운 수능이라더니…” 가채점 수험생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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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체감 난이도 특히 높아…예상 1등급 컷도 지난해보다 낮아져”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3일 서울 시내 고등학교에선 후련함과 불안함이 뒤섞인 수험생들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예상보다 높았던 난이도에 수시 지원생 일부는 최저등급을 못 맞췄다며 울상을 지었다. 반면 일부 시험을 잘 치른 수험생들은 당초 목표보다 입시가 어려운 학교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이날 서울 용산구 소재 용산고등학교 3학년 한 교실에선 전날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험 난이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웃고 떠드는 수험생들도 있었지만,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수험생들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은 집에서 가채점을 끝내고 왔지만 일부는 교사가 뽑아준 답안지를 들고 뒤늦게 가채점에 나서기도 했다.

예상보다 수능시험을 잘 봤다는 허준(18)군은 "원래 컴퓨터공학과를 지망했지만 이번엔 의대를 노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군은 "이번 시험은 6월,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전체적으로 어려웠다"면서도 "시험을 잘 치러 기분이 좋다. 수시와 정시 면접을 마치고 미뤄왔던 여행과 영화보기 등을 할 계획"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반면 평소보다 성적이 떨어졌다는 한규용(18)군은 "등급 커트라인에 걸친 과목들이 많다"며 "수시에서 최저등급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한군은 "덜 집중하고 미진한 부분을 채우지 못한 점이 후회가 된다"면서도 "논술시험이 남아있으니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등교해 비로소 가채점에 나선 김관식(18)군 역시 "영어와 수학에서 점수가 많이 내려갔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김군은 "(영어영역은) EBS에서 나온 교재로 공부했는데 동일한 지문이 2개 정도밖에 없었다"며 "어제는 (시험이) 끝났다는 생각에 좋았는데 오늘은 채점을 하고 급격히 우울해졌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압구정고등학교 3학년 여자반 수험생들도 이번 수능의 예상 등급에 대해 쉴 새 없이 친구들과 얘기를 나눴다. 기쁜 표정보단 초조하고 불안한 표정의 수험생들이 더 눈에 띄었다.

이 학교 이과 학생인 박서연(18)양은 "시험을 치르다 시간이 부족해 답을 다 적어오지 못했다"며 "친구들 대부분이 국어와 영어가 어려웠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양은 "영어의 경우 EBS 연계 문제도 지문은 똑같지만 문제는 달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친구들끼리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이 학교 송지연(18)양은 "원래 국어와 영어를 쉽게 생각했는데 이번 수능은 좀 까다로웠다"며 "6개 수시를 넣어놨는데 하나는 최저를 못 맞췄고 나머지는 간당간당하다"고 말했다.

압구정고 백미원(53·여) 교감은 "일부 상위권 학생들이 지난 모의고사보다 성적이 떨어져 다소 걱정을 하고 있다"며 "중위권 학생들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험을 치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관악구 소재 삼성고등학교에선 수능시험이 끝났음에도 대학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 사이에선 영어과목이 어려웠다는 목소리가 자주 들렸다.

영어과목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장혜원(18)양은 "원래 어려운 유형이었던 빈칸 문제가 나와 푸는 데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표준편차가 큰 수학에서 등급이 내려가 (시험을) 망친 것 같다"며 "시험이 끝났지만 피곤하기만 할뿐 홀가분하다는 느낌은 덜하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학교 백유진(18)양은 "영어가 평소보다 어려웠지만 EBS 연계 문제가 보였다"며 "소재만 가져오는 간접연계 문제도 있어 다른 과목보다 연계율이 높았다. 듣기평가도 잘 들려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고에서 영어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하화주(53) 교사는 "영어에 대한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다"며 "EBS 지문 역시 배경지식과 생각을 묻는 지문이 많았다. 연계도를 70%로 맞춘다고 해서 학생들이 쉽게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서울 서초구 소재 서초고등학교 수험생들 역시 전날 수능시험에 관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시험을 칠 때 긴장해 실수했던 이야기부터 시험이 끝나고 놀러간 이야기까지 다양한 대화가 수험생들 사이에 오갔다.

영어과목이 어려웠다는 대부분의 수험생들과 달리 이 학교 3학년 권정우(18)군은 "이번 시험에서 영어를 잘 본 편"이라며 "평소엔 3~4등급이 나왔는데 이번엔 턱걸이로 1등급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권군은 아울러 "한 대학에서 수시모집 예비1번을 받았다"며 "생각보다 영어 성적이 잘 나와 정시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체 시험에서 2문제를 틀렸다는 이 학교 박모(18)군 역시 "수학에서 실수로 한 문제, 과학탐구에서 한 문제를 틀렸다"며 "요즘은 국영수가 쉬워져 과학탐구에서 변별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박군은 아울러 "국영수에서 다 맞길 바랐는데 한 문제를 틀려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한편 입시업체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10만6288명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등급컷은 국어 A형 96점, 국어 B형 94점, 수학 A형 94점, 수학 B형 96점, 영어 94점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어 B형을 제외하면 지난해 수능 1등급컷보다 전반적으로 낮아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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