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8 (목)

  • 맑음동두천 1.6℃
  • 맑음강릉 9.4℃
  • 맑음서울 3.9℃
  • 맑음대전 4.6℃
  • 맑음대구 6.4℃
  • 맑음울산 7.9℃
  • 맑음광주 5.9℃
  • 맑음부산 12.8℃
  • 맑음고창 6.2℃
  • 맑음제주 11.6℃
  • 맑음강화 2.3℃
  • 맑음보은 2.1℃
  • 맑음금산 -0.8℃
  • 맑음강진군 8.6℃
  • 맑음경주시 7.5℃
  • 맑음거제 8.6℃
기상청 제공

사회

“쉬운 수능이라더니…” 가채점 수험생들 한숨

URL복사

“영어 체감 난이도 특히 높아…예상 1등급 컷도 지난해보다 낮아져”

[시사뉴스 이상미 기자]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13일 서울 시내 고등학교에선 후련함과 불안함이 뒤섞인 수험생들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예상보다 높았던 난이도에 수시 지원생 일부는 최저등급을 못 맞췄다며 울상을 지었다. 반면 일부 시험을 잘 치른 수험생들은 당초 목표보다 입시가 어려운 학교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이날 서울 용산구 소재 용산고등학교 3학년 한 교실에선 전날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시험 난이도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웃고 떠드는 수험생들도 있었지만,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수험생들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은 집에서 가채점을 끝내고 왔지만 일부는 교사가 뽑아준 답안지를 들고 뒤늦게 가채점에 나서기도 했다.

예상보다 수능시험을 잘 봤다는 허준(18)군은 "원래 컴퓨터공학과를 지망했지만 이번엔 의대를 노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허군은 "이번 시험은 6월,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전체적으로 어려웠다"면서도 "시험을 잘 치러 기분이 좋다. 수시와 정시 면접을 마치고 미뤄왔던 여행과 영화보기 등을 할 계획"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반면 평소보다 성적이 떨어졌다는 한규용(18)군은 "등급 커트라인에 걸친 과목들이 많다"며 "수시에서 최저등급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한군은 "덜 집중하고 미진한 부분을 채우지 못한 점이 후회가 된다"면서도 "논술시험이 남아있으니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등교해 비로소 가채점에 나선 김관식(18)군 역시 "영어와 수학에서 점수가 많이 내려갔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김군은 "(영어영역은) EBS에서 나온 교재로 공부했는데 동일한 지문이 2개 정도밖에 없었다"며 "어제는 (시험이) 끝났다는 생각에 좋았는데 오늘은 채점을 하고 급격히 우울해졌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소재 압구정고등학교 3학년 여자반 수험생들도 이번 수능의 예상 등급에 대해 쉴 새 없이 친구들과 얘기를 나눴다. 기쁜 표정보단 초조하고 불안한 표정의 수험생들이 더 눈에 띄었다.

이 학교 이과 학생인 박서연(18)양은 "시험을 치르다 시간이 부족해 답을 다 적어오지 못했다"며 "친구들 대부분이 국어와 영어가 어려웠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양은 "영어의 경우 EBS 연계 문제도 지문은 똑같지만 문제는 달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친구들끼리 모의평가와 (난이도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느냐고 말한다"고 털어놨다.

이 학교 송지연(18)양은 "원래 국어와 영어를 쉽게 생각했는데 이번 수능은 좀 까다로웠다"며 "6개 수시를 넣어놨는데 하나는 최저를 못 맞췄고 나머지는 간당간당하다"고 말했다.

압구정고 백미원(53·여) 교감은 "일부 상위권 학생들이 지난 모의고사보다 성적이 떨어져 다소 걱정을 하고 있다"며 "중위권 학생들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험을 치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관악구 소재 삼성고등학교에선 수능시험이 끝났음에도 대학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 사이에선 영어과목이 어려웠다는 목소리가 자주 들렸다.

영어과목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장혜원(18)양은 "원래 어려운 유형이었던 빈칸 문제가 나와 푸는 데 애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표준편차가 큰 수학에서 등급이 내려가 (시험을) 망친 것 같다"며 "시험이 끝났지만 피곤하기만 할뿐 홀가분하다는 느낌은 덜하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학교 백유진(18)양은 "영어가 평소보다 어려웠지만 EBS 연계 문제가 보였다"며 "소재만 가져오는 간접연계 문제도 있어 다른 과목보다 연계율이 높았다. 듣기평가도 잘 들려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삼성고에서 영어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하화주(53) 교사는 "영어에 대한 체감 난이도가 높아졌다"며 "EBS 지문 역시 배경지식과 생각을 묻는 지문이 많았다. 연계도를 70%로 맞춘다고 해서 학생들이 쉽게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서울 서초구 소재 서초고등학교 수험생들 역시 전날 수능시험에 관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시험을 칠 때 긴장해 실수했던 이야기부터 시험이 끝나고 놀러간 이야기까지 다양한 대화가 수험생들 사이에 오갔다.

영어과목이 어려웠다는 대부분의 수험생들과 달리 이 학교 3학년 권정우(18)군은 "이번 시험에서 영어를 잘 본 편"이라며 "평소엔 3~4등급이 나왔는데 이번엔 턱걸이로 1등급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권군은 아울러 "한 대학에서 수시모집 예비1번을 받았다"며 "생각보다 영어 성적이 잘 나와 정시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체 시험에서 2문제를 틀렸다는 이 학교 박모(18)군 역시 "수학에서 실수로 한 문제, 과학탐구에서 한 문제를 틀렸다"며 "요즘은 국영수가 쉬워져 과학탐구에서 변별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박군은 아울러 "국영수에서 다 맞길 바랐는데 한 문제를 틀려 가슴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한편 입시업체 메가스터디가 수험생 10만6288명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등급컷은 국어 A형 96점, 국어 B형 94점, 수학 A형 94점, 수학 B형 96점, 영어 94점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어 B형을 제외하면 지난해 수능 1등급컷보다 전반적으로 낮아진 모습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14편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수업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화와 함께하는’ 첫 번째 시리즈로 발간됐던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가 개정돼 새로 출간됐다. 2021년 처음 발간된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는 전근대 시기를 다룬 4편의 영화와 근현대 시기를 다룬 8편의 영화를 활용한 역사 수업을 제시했다. 이번에 발간되는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 개정증보판은 전근대 영화인 ‘자산어보’와 근현대 영화인 ‘서울의 봄’을 추가해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수업을 제시했다. 영화와 함께하는 역사 수업을 고민하는 교사, 영화와 함께 재미있게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 청소년, 그리고 역사 상식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영화와 함께하는 한국사’는 영화마다 영화의 기본 정보와 함께 영화에 등장하는 역사적 사건이 역사서에 어떻게 기록돼 있는지, 교과서에는 어떻게 구현돼 있는지 살펴보고 팩트 체크 코너를 통해 그 내용을 영화가 얼마나 역사적 상황과 맥락에 맞게 그려냈는지 분석하고 있다. 이어 선정된 영화를 통해 어떤 역사적 맥락과 상황을 학생들과 공유하고 소통하며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지 질문과 함께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무대나 역사적 배경이 됐던 곳, 영화 속 역사적 인물을 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