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방위사업청은 3일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과 관련한 국내 기술수준이 14%에 불과하다는 정의당의 조사 결과에 대해 "국내보유 기술을 전체적으로 조사한 결과가 아니며 전투기 탑재용 AESA(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기술은 선진국 대비 약 65%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반박했다.
방사청은 이날 별도의 자료를 내고 '지난해 객관적 기술성숙도 조사에서 핵심기술 보유수준이 14%로 드러났다'는 정의당의 주장에 대해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특정기술에 대한 국내 일부 업체의 자체 기술 수준정도를 조사한 것으로, 국방과학연구소를 포함한 국내보유 기술을 전체적으로 조사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방사청은 KF-X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전체 소요 기술 412개 분야 중 393개 기술을 확보하는 등 소요 기술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며 "AESA 레이더와 IRST(적외선탐색 추적장비) 등에 대한 국내개발과 관련해 국방과학연구소, 체계개발 주관 업체와 협상 중이고 총 사업비 범위 내에서 체계개발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사청은 "국방기술품질원이 국내 방산업체 등의 연구개발능력을 조사해 3년마다 발간하는 국방과학기술조사서(2013년 12월)에 따르면 전투기 탑재용 AESA 레이더 기술은 선진국 대비 약 65%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F-X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사업타당성 조사, 선행 연구, 탐색 개발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공군 운영개념과 전력증강 방향에 부합하는 미디엄(Medium)급 성능을 갖는 다목적 전투기로 개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종대 정의당 국방개혁기획단장은 지난 2일 국회에서 'KF-X 사업 1차 진상조사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가 KF-X 사업 기술의 89%를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은 객관적인 기술성숙도 조사가 아니라 연구원과 업체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라며 "주관적인 평가에 불과한 내용으로 기술적 준비 부실의 진실이 은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KF-X 사업 기술성숙도와 관련해 2014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주관 항공전자분야 객관적 기술성숙도 평가에 따르면 국내 기술수준은 14%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