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의 빅딜이 급여 차이로 적잖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삼성정밀화학 직원들의 연봉이 롯데케미컬보다 1000만원이나 많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삼성SDI의 1인 평균 연간 급여는 남성 4300만원, 여성 2600만원이었다. 삼성정밀화학은 남성 4900만원, 여성 3000만원이었다.
반면 롯데케미칼의 경우 남성 3400만원, 여성 1800만원으로 삼성SDI·삼성정밀화학에 비해 낮다.
그래서 삼성정밀화학이나 삼성SDI 직원들이 롯데로 옮기는 과정에서 임금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30일 합병을 발표하면서 "인수되는 회사 임직원들에 대해 고용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임금과 처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연말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의 빅딜 당시 빚어진 직원들의 집단반발이 이번에도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삼성테크윈 등 방산·화학 계열사 4곳을 한화그룹에 매각할 당시에도 상실감과 불안감을 느낀 임직원들의 반발이 컸다. 결국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은 직원 1인당 평균 5500만~6000만원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해야 했다.
다만 삼성과 롯데의 이번 인수합병을 둘러싼 임직원 처우 문제는 향후 실사가 진행된 뒤에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양측이 양수도 계약만 체결한 상황이라 급여체계 등 세부사항에 관해선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화학업종 전반의 상황과 양사의 급여체계상 차이점 등을 감안했을 때 삼성에서 넘어오는 직원들의 급여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