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서울 건국대 캠퍼스에서 발생한 집단 폐렴 환자가 2일 50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실험실 환경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된 의심 환자는 모두 50명이다. 전날에 비해 1명 늘었다.
이들은 모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내 상시 근무자로, 1명을 제외한 49명은 이 건물 4∼7층의 실험실에서 일했다.
당국은 이에 따라 곰팡이와 세균 등 실험실 환경을 통해 오염원에 공통적으로 노출돼 집단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낮은 것도 환경적 요인이 큼을 시사한다. 50명의 의심환자와 동거하고 있는 87명 중 발열 또는 호흡기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현재까지 없으며 모니터링 대상자에서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환자들의 상태는 안정적이다. 이들은 전형적인 폐렴 세균이 아닌 급성비정형폐렴(acute atypical pneumonia) 증상을 보이고 있다. 중증사례는 없고, 입원 이후 19명은 증상의 호전을 보이고 있다.
또 입원 이후 초기에 48명이 발열증상을 보였으나 46명은 소실되고 2명만 발열을 보이고 있다. 비교적 가볍게 경과가 진행하고 있어 중증도가 낮은 질병으로 추정됐다.
다만 일부 폐CT 소견상 나타난 이상소견에 대해서는 폐조직을 채취하여 병리소견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한편 증상발생 모니터링 대상은 1664명으로 증가했다. 용역직원(방호·청소)과 다른 단과대학생 192명이 해당건물 출입자로 추가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