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아스피린의 암 재발 억제 여부를 알아내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 임상실험이 영국에서 시작된다.
22일(현지시간) BBC는 대장과 가슴, 전립선, 위장, 식도암을 앓은 적이 있는 환자 1만1000여명이 이번 임상실험에 참가한다고 보도했다.
구호단체인 ‘캔서 리서치 UK-NIHR(영국 및 영국국립보건연구원 암연구소)’ 지원을 받은 환자들은 5년 간 매일 아스피린 한 알씩 복용하게 된다.
연구자들은 가짜 아스피린과 진짜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으로 나눠 암재발 여부를 점검한다. 영국 내 100개 암연구센터에서 초기 암 치료를 받았거나 암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이 진행되며 최대 12년이 걸릴 예정이다.
아스피린이 암 억제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놓고 최근 몇 년간 의료계에서는 불꽃 튀는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의사들은 또한 아스피린 복용이 모든 환자에게 맞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한다. 매일 복용할 경우 궤양이나 위출혈, 뇌손상 등 건강에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와 관련, 임상실험 책임연구자인 루스 랭글리 교수는 “아스피린이 암재발 초기 단계를 중단시키거나 암재발을 지연시킨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도 “아직까지 이를 입증할 만한 무작위적 임상실험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실험에서 아스피린이 암재발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다면, 미래 암치료 방법을 변화시킬 것이다”며 “싸고 단순한 방법으로도 암 환자들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도 아스피린의 효과가 실험을 통해 밝혀진다면 이는 ‘판을 뒤집는 사건(game-changing)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