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지난 16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시아파 사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이슬람국가(IS)' 바레인 지부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이라크와 시리아, 예멘 등에서 IS 지부가 적발됐지만 바레인에서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영국의 중동 전문 매체 미들이스트아이(MEE)에 따르면 사우디 수사 당국은 "IS 지부의 형성 과정을 면밀히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사 결과는 IS 바레인 지부라고 주장한 남성이 사건 당일 올린 동영상과 맥락을 같이 한다. 사건 발생 직후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마스크를 쓴 남성이 나와 "사우디 동부주에서 5명을 사살했다"며 "우리는 IS 바레인 지부다"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여느 IS 조직처럼 종교 사원에서 자살 테러를 일으키고 다른 사람들을 IS에 가입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 관계자는 "이들은 테러 조직에 합류한 뒤 자신들이 소지한 무기를 테러나 정권을 무너뜨리는 데 사용한다"며 "피고인 중 한 명은 다른 조직원 두 명을 IS에 가입시켰고, 그 중 한 명을 시리아로 보내 IS로부터 훈련받게 했다"고 밝혔다.
IS 바레인 지부 구성원 24명 중 16명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에 대한 재판은 12월 22일에 열린다.
앞서 지난 16일 사우디 동부주 카티프 지역의 시아파 사원에서 무장을 한 남성이 자동 소총을 난사해 모두 5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번 사건은 시아파 최대 종교 행사인 '아슈라'를 겨냥했다. 범인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