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해외에 서버를 두고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4년여 동안 1천753억원 상당을 베팅 금액으로 받은 혐의로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A(34)씨 등 3명을(국민체육진흥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B(28)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1년 4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의 한 아파트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필리핀에 서버를 둔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 올해 8월까지 회원 1만2천여 명으로부터 1천753억원을 베팅 금액으로 받은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이 중 160여억원을 부당이득으로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결과 이들은 야구, 축구, 농구 등 국내·외 스포츠 경기 결과를 맞추면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포통장을 이용, 회원들에게 현금을 입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A씨 등이 범죄수익금으로 대당 수억원짜리 외제차와 고급아파트, 땅 등을 사고 5만원권 현금 다발을 갖고 다니며 유흥비로 탕진하는 등 호화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 일당으로부터 현금 11억원과 32억원 상당의 부동산, 주식, 예금 등 숨겨둔 재산을 압수했다.
경찰은 중국에서 입국하지 않은 일당 4명을 전국에 지명수배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