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몰타에서 열리는 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이번 회의에서 총 1조1000억 규모의 현행 양적완화 조치를 더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CB는 유로존 경제회복을 위해 2016년 9월까지 매달 600억 유로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시행 중이다.
ECB가 추가 양적완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이유는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는데다가,중국 경기둔화 및 신흥국가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의 발표에 따르면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를 기록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은 지난 1월 -0.6%, 2월 -0.3%, 3월 -0.1%로 하락폭을 줄여나가다가 4월 O%에 이어 5월에 0.3%를 기록하면서 이제 경기가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최근 향후 수개월 간 다시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FT는 이번 회의가 추가양적완화 조치를 논의하겠지만, 구체적인 결정까지 내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오스트리아중앙은행의 에발트 노보트니 총재는 지난 19일 FT와의 인터뷰에서 "ECB 정책결정자들이 성장을 촉진할 수있는 방법을 좀더 모색해야 한다"면서도 "지금은 ECB가 '화력(추가 양적완화)'를 자제해야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더크 슈마허 역시 FT와의 인터뷰에서 "22일에 추가 양적완화조치가 결정되기는 너무 이르다"며 "하지만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어떻게 확대할지에 대한 논의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많은 전문가들이 ECB가 올해 말쯤 양적완화조치를 2016년 9월 이후까지 늘이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전문가들은 규모확대보다는 기간 연장을 가장 저항이 적은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보고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