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조 바이든 부통령은 21일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바이든 부통령의 불출마 선언으로 여당인 민주당의 2016년 대통령선거 후보 지명전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이와 함께 대중에게 인기 있는 바이든 부통령으로부터 도전을 받지 않게 된 선두 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지율에서 이득을 볼 전망이다.
바이든 부통령(72)은 불출마 선언으로 세 번째가 되었을 대통령직 도전을 포기하게 됐다.
이날 바이든 부통령은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함께한 가운데 "유감스럽게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클린턴 후보의 대안을 찾던 민주당 지지자들의 격려에 힘입어 바이든은 지난 수개월 동안 대선 경선 참여 가능성을 저울질해왔다. 그러나 숙고가 3개월을 넘고 결정이 지연되자 민주당원들은 부통령이 출마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 13일의 1차 민주당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클린턴 후보가 선전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한층 강해졌다. 결국 바이든은 때가 너무 늦었다는 결론을 내게 됐다. 거기다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5월의 장남 사망으로 인한 심적 타격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장남인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검철총장은 46세로 사망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출마설이 한창 강열할 때인 9월에도 자신과 가족들이 장남 사망을 감정적으로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를 공개적으로 피력하기도 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출마설는 지난해부터 있었지만 당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었다. 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시절 규정을 어기고 집에 서버를 둔 개인 이메일을 공사용 가릴 것 없이 사용한 사실이 3월 말 공개됐다.
4월 초 출마를 선언한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도는 개인 이메일 의혹 속에 선명한 좌파 성향의 버니 샌더스 의원의 예상 밖 호소력으로 낙하 일로를 걸었다. 6월 말 바이든 부통령의 대선 출마설이 부상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불출마 선언으로 40여 년에 이르는 정치 경력의 대단원을 앞두게 됐다. 조그만 주인 델라웨어 출신 6선 상원의원인 바아든은 외교위원장 때인 2008년 오바마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선정됐다.
1988년 및 2008년 대선 때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으나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