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보르노주(州) 마이두구리 외곽에 있는 한 모스크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2차례 발생해 이슬람 신자 수십 명이 숨졌다고 AP통신과 가디언 등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당국은 "이날 오후 6시30분께 모스크에서 폭탄이 2차례 터진 것을 확인했다"며 "사망자 숫자는 14명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폭발 이후 모스크가 무너져 저녁 기도 시간에 이곳을 찾은 많은 신자들이 다쳤다"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 수습을 도운 나이지리아 자경단 관계자가 "모스크 밖에서 적어도 42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해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모스크 인근 상인도 "폭탄 테러로 모스크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숨졌다"고 전했다.
테러범들은 급조폭발물(IED)를 모스크 안과 밖에서 각각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한 명이 이슬람 신자로 위장한 뒤 모스크에 들어와 먼저 폭탄을 터뜨렸고, 희생자들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을 때 나머지 테러범이 모스크 밖에서 폭탄을 터뜨렸다는 것.
마이두구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는 전날 8명이 숨진 것에 이어 이번주에만 2번째다.
이번 자살 폭탄 테러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칼리프(이슬람 신정 통치자)' 국가를 선언한 보코하람은 2009년부터 이 도시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무함마두 부하리 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5월 이후 계속해서 폭탄 테러를 일으키고 있다.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격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적어도 1만7000명이 숨지고 250만명이 집을 잃어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됐다.
부하리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군대에 보코하람의 폭동을 진압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