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영국의 스코틀랜드 검찰 당국은 15일 지역 내 로커비 상공을 날아가던 미국 항공사 여객기를 폭발시킨 1988년 공중 테러의 새 용의자로 리비아인 2명의 신원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날 독립적인 검찰권을 보유한 스코틀랜드 검찰 당국은 "스코틀랜드 검찰총장과 미국 연방 검찰총장이 팬암 103편 폭파 사건의 계속 수사를 위해 두 리비아 용의자 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양국은 리비아 정부에 스코틀랜드 경찰과 미 FBI 수사관들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용의자들을 면담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두 명의 새 용의자 신원을 공개되지 않았다. 이제까지 로커비 폭파 사건에서 단 한 명의 리비아인만 폭파범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988년 12월21일 로커비 상공에서 뉴욕행 보잉 747기에서 폭탄이 터져 탑승객 259명 전원과 비행기 추락 지점의 로커비 주민 1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크리스마스로 귀국 중이던 미국 대학생들이었다.
리비아 정보기관 출신인 알 메그라히가 2001년 폭탄 설치 혐의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2009년 암 환자라는 이유로 스코틀랜드 감옥에서 석방됐다. 그는 2011년 리비아에서 사망했다.
이 사건의 수사는 계속되고 있으나 2011년 가을 리비아 독재자 모아마르 가다피가 살해된 후 리비아는 두 개의 정부로 분열되는 등 심한 정국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