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에서 미군 항공기와 서로 방해하지 않도록 대화를 계속하기로 미국에 통보해왔다고 6일 미군 관계자들이 말했다.
미 국방부의 피터 쿡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의 대화 요구에 러시아 측이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을 통해 응답을 보내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카터 장관은 스페인 모론 공군기지에서 이탈리아 시골네라 기지로 비행 중에 이를 전해 받았다.
이날 앞서 카터 장관은 러시아의 시리아 군사 활동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즉각 미 국방부와 만날 것을 러시아에 요구했다. 러시아 항공기가 터키의 영공을 침범한 데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나토는 전날 이를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러시아를 비난했다.
미국의 대화 및 논의 요구에 러시아의 아나톨리 안토노프 국방 부장관은 "이슬람국가(IS) 소탕의 미국 주도 연합군과 러시아 사이의 국제적 협력에 관해 폭넓은 논의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부장관은 이어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상호 조종사 간 문제 등 기술적 분야에 협력을 제한시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양국은 9월30일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을 시작한 직후 화상회의를 통해 한 번 접촉한 바 있다. 카터 장관은 시리아 상공이 항공기들로 붐비는 상황에서 사고 및 오산을 피하기 위해 미국은 러시아와의 두 번째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주말에 러시아가 한 차례 영공 안으로 들어왔다고 말했으나 곧 4일 두 번째 러시아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첫 진입은 실수라고 말했으나 두 번째는 러시아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카터 장관과 나토 국방장관들은 이번주 후반 브뤼셀에 회동할 때 이 문제를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