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오리건주(州) 로즈버그 엄프콰 칼리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크리스 하퍼-머서의 아버지가 강력한 총기규제 도입을 촉구했다고 4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州)에 거주하는 용의자의 아버지인 이안 머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어디서 총기를 구입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총기를 13정이나 소유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하퍼-머서는 지난 1일 엄프콰 칼리지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9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했다. 머서는 아들의 정신병력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한 채 "우리는 총기규제나 총기 관련 법안에 대해 늘 얘기한다"며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면 총기규제 목소리가 커지지만 결국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머서는 "이번에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아들을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크리스가 13정의 총기를 갖지 못했다면 이번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머서는 "나는 한번도 총을 소유한 적이 없다"며 "당신도 총을 구입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머서는 "다른 나라에서는 미국처럼 총기난사 사건을 목격하기가 힘들다"며 "너무나 쉽게 총기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머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어떤 사람들은 총기소유의 권리를 주장한다. 그러나 총은 살인을 위한 도구이며 당신은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머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대해 "총을 난사해 9명을 숨지게 한 사람이 정상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며 "경찰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자"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