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폭스바겐사의 배출가스 계기 조작 사건은 가벼운 속임수 정도로 끝나지 않을 듯 하다. AP통신의 자체 통계와 컴퓨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최근 몇년 동안 해마다 5~20명 정도가 이로 인해 숨진 의혹이 드러났다.
폭사바겐사가 시인한 대로 정부의 배기가스 배출 한도에 가까운 오염 가스를 뿜어 내고 있었을 경우 이는 지난 7년 동안 16~94명의 사망자를 낼 수 있는 수준이며, 이는 최근 디젤차의 운행 대수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희생자가 늘었을 수 있다.
그럴 경우 총 소모 비용은 1억 달러가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건 미국만의 얘기다. 폭스바겐 디젤차가 훨씬 더 많이 팔린 유럽의 사망자와 소모 경비는 더욱 심각할 것이라고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럽의 사망자수는 매년 수백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미국의 대기질이나 미국민의 건강상태의 전산 모델을 인구밀도가 훨씬 조밀한 유럽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은 조심해야한다고 말한다.
"통계상 이번 조작사건으로 누가 죽었는지 꼬집어 말할 수는 없다해도 그 결과 누군가 죽었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카네기 멜론 환경연구소의 피터 애담스 교수는 말했다. AP와 애담스 교수는 대기오염의 비용을 최첨단 컴퓨터 모델을 사용해서 분석했다.
문제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장착으로 폭스바겐사는 법적으로 허용된 질산염수치보다 10배에서 40배나 많은 양을 배출하게 만들어 대기질과 다중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 사실이 입증되었다고 미 환경보호국의 대기질 팀장 재닛 맥케이브도 말했다.
배출 오염물질인 질산염은 안개 형태로 퍼져나가므로 사람들이 모르고 흡입하게 되며 미세한 그을음 입자 때문에 미국에서만 매년 5만여명이 주로 심장 질환으로 숨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게다가 이 입자들은 수백마일을 날아다니기 때문에 피츠버그에서 발생한 대기 오염물질이 미국 동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애담스 교수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