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최근 교전이 격화한 아프가니스탄 쿤두즈주(州)에서 3일 국제구호기구 국경없는의사회(MSF) 병원 건물이 폭격당해 의료진 3명이 숨지고 30명이 실종됐다.
MSF은 이날 성명에서 이날 오전 2시10께 이 지역이 폭격이 계속됐다며 미군 공습 중 외상치료센터가 심하게 포격 당했다고 전했다.
MSF은 이어 “공습 중 병원에는 환자와 간호인 105명과 아프간 의료진과 각국의 의료진이 80명이 넘게 있다”고 덧붙였다.
MSF가 이같이 사망자와 실종자를 집계해 발표했으나 쿤두즈주 경찰서 대변인은 MSF의 인명피해를 즉각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외상치료센터에서 근무했던 의사 아딜 악바르는 AP통신에 “외상치료센터 내 수술실, 응급실 등 여러 시설이 폭탄 공격을 받았다”며 “공습 후 나는 겨우 탈출했으나 일부 환자와 많은 의료진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아프간 정부군은 지난달 28일부터 탈레반 점령지 쿤두즈주에서 미군 공습의 지원을 받으며 탈레반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아프간 정부군은 전날 시내로 진군해 시내에 남은 탈레반 요원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교전이 벌어졌다.
아프간 주둔 미군 대변인 브라이언 트리버스는 이날 성명에서 “미군이 오전 2시15분께 쿤두즈에서 공습을 벌였다. 이번 공습에 인근 의료시설이 파손됐을 수 있다”며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MSF은 탈레반이 쿤두즈주를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부상자 394명을 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