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서남부 광시좡족(廣西壯族) 자치구에서 지난 9월 30일부터 연이틀 폭탄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건 용의자가 현지 채석장 폭발물 관리자이며 작년 말 태국을 여행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 BBC 중국어판은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를 인용해 이번 사건의 용의자 웨이인융(韋銀勇·33)이 홍콩마카오 통행증을 갖고 있으며 작년 12월1~7일까지 태국을 여행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남방도시보는 또 이번 사건의 용의자 웨이씨는 광시자치구 류저우(柳州)시 류청(柳城)현의 한 채석장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화약 보관 부서에서 관리원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의 장인은 이 채석장 폭파 담당 직원, 부인은 안전관리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 당국은 이번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이런 주장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웨이씨가 태국을 여행한 경력이 있다는 것은 그가 해외에서 폭탄제조 기술을 배워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오후 3시15분부터 5시까지 류청현 17곳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고, 7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고 2명이 실종됐다.
이후 1일에도 폭발이 일어났지만 이날에는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폭발물이 들어 있는 택배를 정부 청사와 교도소 및 일부 가게 등 여러 곳에 배달했고, 아직 수십개의 의심택배가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화권 매체 보쉰에 따르면 웨이씨는 경찰에서 억울하게 붙잡혀 노동교화소에 수감된 데 불만을 품고 정부와 사법기관 등에 대한 보복으로 이번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경찰 당국은 용의자를 체포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이번 연쇄폭발은 국경절을 앞두고 일어난 명백한 범죄행위이지만 '폭력적 테러'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건국기념일을 하루 앞둔 민감한 시점에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중국 중앙정부는 합동 수사와 여론 통제를 진행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공안부는 중앙 기관 수사팀을 현지에 파견해 합동 수사에 나서는 한편 전국 공안에 대해 국경절을 전후해 대형 사건 방지를 위해 경계·경비를 강화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아울러 당 중앙선전부도 인터넷 매체에 해당 기사를 톱기사에서 내리도록 했고, 관영 통신의 기사를 인용해 사실 보도만 할뿐 자체 취재에는 제동을 걸었으며 해당 사건 기사를 확대하지 말라고 긴급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관영 언론은 해당 사건의 추가 수사내용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