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생후 3개월 때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던 여성이 자신을 돌봤던 간호사와 38년만에 감동의 재회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 뉴욕주 애슨스에 살고 있는 38세 여성 아만다 스카르피나티. 생후 3개월 때 뜨거운 증기에 노출돼 머리와 손에 3도 화상을 입고 뉴욕주 올바니메디컬센터에 입원했던 그는 당시 자신을 극진히 돌봐주던 젊은 간호사를 찾아 헤맨 끝에 페이스북의 도움으로 드디어 재회하는데 성공했다.
생후 3개월에 불과했던 스카르피나티가 성인이 돼서도 간호사를 기억하는 이유는 사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1977년 올바니메디컬센터가 연보를 제작하면서, 아동병동에서 스카르피나티를 안고 있는 간호사의 사진을 표지에 실었던 것.
흑백사진에는 아기였던 스카르피나티가 온 몸에 붕대를 칭칭 감은채 젊은 간호사의 품 안에 안겨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스카르피나티는 통증이 극심한 화상을 입고서도 간호사의 품 안에서 비교적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사진을 오래전부터 간직해온 스카르피나티는 20여년 전인 십대 말부터 사진 속의 이름모를 간호사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단서조차 얻지 못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를 안아주고 있는 사진 속 간호사의 모습을 바라보면 늘 편안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스카르피나티의 오랜 소원을 실현시켜준 것은 결국 페이스북이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38년전 올바니메디컬센터 연보 표지에 실린 사진을 올렸고, " 누군지는 모르지만 사진 속 간호사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며 당시 병원에서 근무했거나 관련 정보를 알만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로부터 얼마후, 스카르피나티는 한 여성으로부터 "당시 올바니메디컬센터에서 간호사로 일했는데, 당신을 안고 있는 간호사는 수전 버거란 이름의 여성"이란 결정적인 단서를 얻었다.
그리고 드디어 스카르피나티와 버거는 29일 올바니에서 드디어 38년만에 만나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사진 속의 21살 간호사였던 버거는 이제 59세의 중년 여성이 돼있었다. AP통신은 스카르피나티가 버거를 포옹하면서 눈물을 터트렸고, 오래전 자신을 간호하고 달래줬던 데에 대해 뒤늦은 감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버거 역시 감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 나도 그 때 그 아기를 잘 기억하고 있다"며 "그 아기가 나를 아직도 기억해주다니 정말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또 "나는 행운이 많은 간호사"라며 흐믓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