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카탈루냐 독립을 추진하는 분리주의 세력에 대화를 요청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통합이나 주권을 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하루전 카탈루냐 주의회 선거가 끝난 뒤 라호이 총리는 “새 지방정부 입장을 들을 준비가 돼 있으며, 어떤 경우에도 법을 어기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분리독립주의자들의 주장이 논의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한 것이다.
27일 치러진 카탈루냐 지방선거에서는 분리독립 지지세력이 승리했다. 분리독립 연맹 ‘찬성을 위해 함께’(Juntas pe Si)와 친독립당 CUP(Polular Unity)는 전체 의석수 135석 중 각각 62석과 10석을 차지, 과반(68석)이 넘는 72석을 확보했다.
분리독립을 반대하는 시민당이 25석(18%), 사회당 16석(12.7%), 카탈루냐 예스 위 캔(Yes We Can) 11석(8.9%), 국민당은 11석(8.5%)을 얻었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78%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찬성을 위해 함께’를 이끈 아르투르 마스 주지사는 “이제 독립국가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는 이번 선거를 분리독립 국민투표로 규정하면서 과반 의석을 얻으면, 18개월 내 카탈루냐 독립 정부 구성을 위한 ‘로드맵’을 실행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분리독립연맹의 총 득표율이 47.8%로, 과반 확보에 실패했다며 분리독립에 대한 반대의사를 재차 확인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카탈루냐 주민 대다수가 독립을 놓고 국민투표를 하길 원하지만, 분리독립 여부에 대한 의견은 반반으로 나뉘어 있다.
카탈루냐의 향방은 오는 12월 스페인 총선에서 중대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탈루냐는 인구가 750만명이며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부유한 지역이다. 1714년에 스페인에 병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