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국제통화기금(IMF)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엔화 가치가 하락해도 일본의 수출 증가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제조 거점의 해외 이전을 가속화한 일본은 ‘예외’로 IMF가 분석했다고 전했다.
IMF에 의하면 주요 통화에 대한 종합적 가치를 드러내는 ‘실질실효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 수출은 평균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5% 증가한다. 통화 가치 하락은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한편 수입 감소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엔화의 실질실효환율은 2012년보다 약 35%나 하락했다. 그러나 일본의 수출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으며, 해외 경제의 상황 등으로 인해 예상했던 수출 수준을 20% 정도 밑돌고 있다.
보고서는 그 이유로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으로 국내 공급망이 단절된 것이 계기가 되면서 제조업의 해외 진출이 가속했다고 지적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전자 부품 등에서 강점이 있는 일본의 경우, 국제적 분업 체제에 깊이 편입된 점도 엔화가 하락해도 수출이 늘지 않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