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유럽연합(EU)의 도미니카 파견관은 22일(현지시간) 아이티 정부가 곧 도미니카공화국 생산품의 수입 금지를 실시할 경우 가난한 아이티의 물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베르토 나바로는 앞으로 밀, 옥수수, 빵 등 이 금수 조치의 영향을 받는 항목의 가격이 아이티 내에서 40% 이상 비싸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티의 누군가는 그 비싼 가격을 주고 계속 살 것이고, 가장 손해를 보는 것은 그 사람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티 정부는 오는 10월1일부터 관세 수입을 늘리기 위해 양국 국경을 통한 도미니카산 23개 상품의 반입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앞으로 아이티로 비행기나 배 편으로 들여오는 상품은 모두 수도 포르토프랭스나 북부 해안의 캡 아이티앙을 통해야 허락된다.
이 물량은 매년 약 5억 달러 어치에 달해 도미니카 수출 전체의 6%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티 재계는 이 조치가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환영하고 있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의 아이티 이민 추방으로 인해 악화된 양국 관계에 새로운 긴장을 더 하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EU와 도미니카 주재 유엔 대표부는 양국 대표와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