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20일 총선이 치러진 그리스에서 보수파 신민당의 반젤리스 메이마라키스 대표는 총선 패배를 인정하고 시라자 당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에게 축하를 전하며 정부의 조기 구성을 촉구했다.
개표가 종반에 이른 가운데 좌파 시리자 당이 35.5%를 득표해 신민당의 28%를 앞설 것으로 공식 기관이 추정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부채 위기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어온 그리스는 이날 투표까지 6년 동안 5번의 총선을 실시했다.
올 1월 국제 구제금융단의 엄격한 긴축정책 요구에 대한 반대를 분명하며 시리자 당은 돌풍을 일으켜 300석 중 149석을 차지해 좌파 정당으로는 최초로 정권을 잡았다.
3차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던 치프라스 총리(41)는 6월 말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도 유럽중앙은행 등 채권단의 요구를 반대한 뒤 전격 국민투표를 실시해 국민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이어진 구제금융 협상과 관련, 치프라스 총리가 채권단의 요구를 너무 많이 받아들인다며 시리자 당 일부 의원들이 탈당하자 치프라스 총리는 한 달 전 전격 사임과 함께 조기 총선을 결정했다.
이날 개표에서 치프라스 전 총리의 시리자 당 단독 정부 구성이 불가능함에 따라 연합정부 파트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 유세 중 보수 신민당의 대표는 시리자의 거국 내각에 합류할 뜻이 있다고 밝혔으나 치프라스는 이의 가능성을 거듭 배제하는 발언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