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유럽에서 새로운 삶터를 찾기 위해 몰려든 난민 2000명이 터키 국경에서 그리스로 입국을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각국의 국경 통제로 독일 등으로 가지 못한 채 터키 북서부 에디르네에서 1주일 가까이 발이 묶은 난민들이 월경을 저지하는 그리스 경찰과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시리아 출신이 다수인 이들 난민은 터키 다른 지역에서 에디르네에 도착했으며, 국경이 폐쇄된 지난 15일 이래 옴짝달싹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아직 에디르네에선 유럽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난민과 경찰 간 유혈충돌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19일 오후 경찰 비상선을 난민 300명이 강행 돌파하려다가 곤봉을 휘두르며 제지하는 기동대에 밀려 쫓겨나면서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고조하고 있다.
그리스 국경에서 10㎞, 불가리아 국경에선 20㎞ 각각 떨어진 에디르네 노상에는 다수의 어린이를 포함해 약 1000명 정도의 난민이 임시 수용소에서 밤을 지새웠다.
수백 명의 다른 난민은 터키 당국의 배려로 경기장에 머물며 목욕을 하고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난민은 목숨을 걸고 정원 초과의 소형 선박을 타고 에게해를 넘는 대신 육로로 그리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구 17만 명의 에디르네는 난민이 유럽으로 가기 위한 새로운 통과지로 점차 각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통신은 지적했다.
한편 터키 당국 통계로는 지금까지 영내에 받아들인 시리아 난민이 220만 명에 달하며, 이중 26만 명이 임시 수용소에서 생활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