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남수단 서부 에콰토리아 주 마라디에서 17일(현지시간) 발생한 유조차 폭발사고 사망자 수가 당초 85명에서 176명으로 늘었다.
BBC등은 사고가 발생한 마라디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 수가 176명이며, 부상자는 최소 약 5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많은 주민들이 몰려있었기 때문에 사상자 숫자는 더 늘어날 수있다.
현지 병원에는 한꺼번에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극심한 혼란을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료장비와 의약품이 크게 부족하기 때문에 환자들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남수단 정부는 적십자와 유엔 등 국제기구에 긴급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유조차가 수도 주바로부터 약 250km 떨어진 도로를 달리다가 전복된 후 운전자가 인근 마을로 가 도움을 요청했으나, 주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휘발류를 빼내다가 불이 붙으면서 폭발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붙은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남수단은 수십년에 걸친 내전 끝에 지난 2011년 수단으로부터 분리독립한 신생국가이다. 그러나 독립 후 정부군과 반군 간의 내전이 또다시 발생해 약 22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지난 8월 국제사회의 중재로 정부군과 반군 간의 평화협정이 체결됐지만 충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국민들은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