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며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고 CNN머니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머니는 트럼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티셔츠와 모자에 트럼프의 이름을 붙인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들이 일명 ‘트럼프 물결’에 편승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스크린 인쇄한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 ‘티스딜스’을 운영하는 익명의 남성은 CNN 머니에 ‘트럼프 포 프레지던트(Trump for president)’라고 스크린 인쇄된 티셔츠를 500장 넘게 팔았다.
그는 “지난주 최고의 판매고를 기록했다”며 “트럼프가 트위터에 모자를 쓰고 나온 사진을 공개하면서 그가 쓴 모자 1000개를 팔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없었지만, 트럼프를 좋아하고 지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티스딜스는 인터넷 홈쇼핑 이베이와 아마존닷컴에 짙은 감색 남성티셔츠 ‘트럼프 포 프레지던트 2016’를 장당 4.99달러(약 5800원)에, ‘미국 다시 강대국으로’(Make America Great Again)란 슬로건이 적힌 트럼프 모자를 개당 5.99달러(약 7000원)에 팔고 있다.
CNN머니는 이베이에서 티스딜스 상품 외에 트럼프 셔츠 등 의류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한 판매인은 CNN에 “현재 이 사업에 뛰어든 사람이 많아 경쟁이 심해져 이번 달부터 자신의 매출 성장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트럼프의 선거운동 관련 상품을 파는 상점이 있지만, 트럼프 선거운동 웹사이트에서 판매하는 평균 치수의 남성 티셔츠 가격은 20달러, 모자는 25달러로 이베이의 판매가보다 비싸다.
CNN머니는 또한 의류 외에도 수집가들에게 오래된 증권과 채권을 판매하는 웹사이트들도 ‘트럼프 물결’에 편승해 재미를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집품 전문사이트 스크리파필리닷컴(Scripophily.com)은 파산된 트럼프 호텔 카지노 리조트와 트럼프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증권들을 각각 1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 증권들은 트럼프가 10년 전 이 회사들의 회장으로 있을 때 발행됐다.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밥 케르스타인은 CNN머니에 “지난달 트럼프에 관련된 물건의 매출이 3배 늘었다”며 “이 증권들은 상단에 트럼프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 특히 수집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에 트럼프 관련 증권이 전혀 팔리지 않았다”며 “트럼프는 계속 주는 선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