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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4대 악재'에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시장...돌파구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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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발 리스크, 원자재 가격 폭락, 신흥국 자금 유출 등 복합 악재

[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글로벌 증시가 한꺼번에 들이닥친 '4대 악재'에 요동치고 있다.

미국과 중국발 리스크, 원자재 가격 폭락, 신흥국 자금 유출 등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상호 혼재되며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 9월 위기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물론 현재의 상황이 글로벌 차원의 시스템적 위기로 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지만, 일각에서는 심상치 않은 중국 경제의 실상을 들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국발 글로벌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세계 경제의 양대 견인차인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됐지만 의미는 모호했다. 9월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모두 제기되며 불확실성만 높였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을 살펴보면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9월 FOMC 회의까지 지속될 것이며 이는 글로벌 특히 이머징 금융시장과 높은 밸류에이션 자산들의 조정을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경기 둔화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정부가 각종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7개월 만의 최저치인 47.1로 나오며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김종수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차별화되며 경기가 회복될 조짐이 있으나 수출 감소, 내수 둔화 등 각종 실물경제지표들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성장 둔화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글로벌 원자재 시장은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

원자재 19개의 선물 가격 평균을 나타내는 지표인 CRB(Commodity Research Bureau) 지수는 지난달 21일 기준 191.34포인트로 전기 말과 비교해 15.8%나 하락했다.

같은 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7달러(2.1%) 급락한 40.45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는 WTI 가격이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구리, 니켈, 소맥, 아연 등 다른 원자재 가격들도 전기 말 대비 10% 이상씩 하락했다.

신흥국에서는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며 글로벌 자금이 펀더멘탈이 취약한 신흥국에서 선진국 쪽으로 대거 이동 중이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8월12일까지) 선진국 주식시장에는 각각 1452억달러, 705억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신흥국에서는 지난해 231억달러, 올해 323억달러가 빠져나갔다. 특히 최근 4주 동안에만 130억달러가 순유출 됐다.

4대 악재 영향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일제히 증시 폭락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876.07) 대비 46.26포인트(2.47%) 하락한 1829.81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낮 12시18분께 1800.75까지 밀리며 1800선 붕괴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1830선을 하회한 것은 종가 기준 지난 2013년 7월10일 1824.16 이후 2년여만이다.

이날 외국인은 무려 723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2013년 6월21일 8009억원 이후 일일 최대 매도 규모다.

중국은 '블랙먼데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9% 하락한 3209.90으로 마감했다. 지난 2007년 2월27일 8.84% 하락 이후 약 8년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이다.

일본 니케이25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1% 하락한 1만8540.68에 장을 닫았다. 이는 올해 2월25일(1만8585.20) 이후 최저치다.

지난 주말 2만선이 무너진 닛케이지수는 중국발 쇼크로 1만9000선 마저 지키지 못했다.

미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지난 21일 다우존스지수는 2.1%가 떨어져 1만6990.69로 마감했다. 1만7000선이 붕괴됐다.

S&P500지수도 2.1% 내린 2035.73으로 장을 마쳐 다우존스지수와 함께 2014년 2월 이후 일일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8%나 하락해 상황이 더 안 좋았다.

현대증권 손위창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의 가장 큰 요인 중국"이라며 "경제 지표나 내부적인 정치 상황 등 부정적인 요인이 중첩되며 상하이 증시가 연일 급락하고 있고, 이는 중국 민감도가 높은 한국, 대만뿐만 아니라 비교적 펀더멘탈이 안전하다고 봤던 일본, 미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금과 같은 단기 노이즈 국면에서는 신흥국이나 선진국 시장 모두 변동성이 확대가 될 수 있다"며 "단 현재 상황을 글로벌 시스템적인 리스크로 확대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에 내일이면 단기 이슈의 저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황영진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 조정의 성격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중국 경제 경착륙·유로존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 고조 등의 이슈가 있었던 2013년 5월 그리고 2014년 9월과 유사하다"며 "글로벌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기대하지만 반등을 위해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지연, 유로존 경기지표 회복 지속, 중국 경기지표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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