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시리아 당국은 10일 유네스코 세계언론자유상을 수상한 언론인이자 인권변호사인 마젠 다르위시를 3년여 만에 석방했다.
이는 내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최근 강력한 외교활동을 보이고 있는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부가 취한 보기드문 선의의 제스쳐로 볼 수 있다.
야권은 다르위시의 석방이 매일 대량학살이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에서 하나의 긍정적 사태발전이라고 환영하고
있다.
다르위시는 2011년 3월 아사드의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정부가 탄압하자 이를 정면으로 비판했으며 그로부터 1년 이내에 구속된 이후 시리아에서 인권 투쟁의 상징이 됐다.
국제사면위원회는 다르위시가 애당초 구속돼서는 안된다면서 시리아 정부에 이 나라의 "엄청난 인권 침해들"에 관해 과감히 발언한 사람을을 표적으로 하는 공작을 중단하도록 촉구해왔다.
다르위시는 시리아 미디어 및 표현의 자유 센터(CMFE) 소장으로 활동중이던 2012년 2월 다마스쿠스에서 보안요원들의 급습을 받아 그의 동료인 하니 알 지타니와 후세인 가리르와 함께 체포됐다. 그의 동료들은 지난달 석방됐다.
CMFE는 10일 그의 석방을 확인했으나 그가 계속 재판을 받게 되며 30일 법정심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3년 5개월 23일이나 지속된 자의적 구속 끝에 마젠 다르위시는 오늘 교도소서 석방됐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인권단체들이 수천명의 정치범들을 구속하고 있다는 정부는 그의 석방과 관련해 아직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출감된 다르위시가 보게될 시리아는 그가 3년전에 보았던 것과는 엄청 달라진 모습이다.
3년전 아사드의 통치에 대한 '아랍의 봄'식의 시위는 이제 전면적인 내전으로 악화돼 나라는 혼돈에 빠져 있다.
이제 5년째에 접어든 이 내전으로 최소한 25만명이 사망하고 100만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국민의 절반이 난민이 돼있다고 유엔은 말하고 있다.
알카에다 그룹에서 파생한 '이슬람국가(IS)'는 시리아와 이라크 국토의 3분의1씩을 점령하고 있다.
다르위시의 석방은 이런 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외교활동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셈이다.
시리아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은 그런 외교 무대를 조성하려 부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