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불타는 듯한 뉴멕시코의 사막지대를 오후에 횡단하다 숨진 프랑스인 부부가 마지막 남은 두 모금의 물을 9살 난 아들에게 먹여 목숨을 구하게 한 것 같다고 현지 보안관이 7일 말했다.
아이는 탈수 상태이긴 했지만 화이트 샌즈 국립공원의 그 애 곁에서 발견된 아버지의 시신에 비하면 훨씬 상태가 좋았다고 오테로 카운티 보안관 베니 하우스는 말했다.
이들 부자는 공원 순찰자들이 지난 3일 아이 엄마의 시신을 발견한 지 한 시간쯤 뒤에 발견되었다.
아이의 상태가 훨씬 좋아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아이가 몸집이 작은 데다 부모에 비해서 탈수 상태가 훨씬 덜했고 대체로 두 배 정도 물을 마신 것으로 추정되었기 때문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사망한 부부는 데이비드 스타이너(42)와 아내 오르넬라 스타이너(51)로 밝혀졌으며 아이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가족은 이 국립공원의 명소인 옛 하천이 말라붙은 사막 알칼리 플랫 탐방로를 걸어서 출발할 때 566g짜리 생수 두 병을 들고 갔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곳은 초목이 전혀 자라지 않고 그늘도 없어 공원 측은 탐방객들에게 여름철에는 한낮을 피해 시원한 시간에만 걷도록 하고 1인당 최소 3.8 ℓ씩의 식수를 휴대하도록 경고하는 경고판을 도처에 세워놓고 있다.
그 날 이곳의 기온은 38.3℃였으며 부부는 열사병으로 숨진듯하다고 국립 기상청은 말했다. 남겨진 소년은 할머니가 급히 비행기로 달려와 앨버커키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