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세계 1위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국제유가 하락과 국방비 지출 급증으로 재정 압박이 커져 돈을 빌리기 위해 국채를 발행한다고 CNN머니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사우디의 국채 발생에 대해 사우디 정부가 재정 압박에 외환보유고를 축내는 것도 모자라 외국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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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이미 올해 외환보유고에서 약 620억 달러를 축냈고 지난달 7월 역내 은행들로부터 40억 달러를 빌린 데 이어 2007년에 이어 처음으로 국채까지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의 재정적자 규모가 올해 국내총생산(GDP)의 20%에 달하고 2020년부터 재정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시장조사회사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사우디의 재정 수입은 GDP의 8% 수준인 820만 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배럴당 107달러였던 국제 유가가 현재 44달러를 기록하면서 국가 수익의 약 80%를 석유산업에 의지하는 사우디의 재정압박이 더 커졌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셰일가스 산업 등 다른 에너지 산업 회사들을 몰아붙이기 위해 석유 생산 감량을 거부하고 있는 사우디가 세계석유시장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영향력을 지키기 위해 석유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공급 과잉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사우디 정부의 지출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사우디는 이웃국가 예멘에서 벌어지는 내전에 군사적으로 개입하고 있고, 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도 참여하고 있다. 국방비 예산은 지난해 GDP의 약 10%에서 17%로 늘었다.
살만 국왕은 또한 지난 1월 왕위에 오른 뒤 공무원에 대한 상여금을 넉넉하게 줘 그의 지지율은 높아졌지만, 재정난은 더 심해졌다.
사우디 금융청(SAMA)의 파하드 알 무바라크 청장은 지난달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차입을 늘릴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채권 발행 규모를 밝히지 않았으나 .경제전문가들은 사우디가 올해 말까지 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고 일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제공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