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정부가 주가를 떠받치고 시장 참패를 막기 위해 지난 두 달간 9000억 위안(미화 2008억3000만 달러)을 지출한 것으로 골드만 삭스가 추산했다고 AF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 주식시장이 지난 6월 중순 고점을 찍은 뒤로 3주 동안 30% 떨어지자 중국 정부는 중국증권금융공사(CSF)를 통한 주식 매입이 포함된 종합 구제 대책으로 개입했다.
골드만 삭스가 5일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6월과 7월 주식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8600억~9000억 위안을 썼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에서 주식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총력전으로 나선 중국 정부가 이미 투입한 자금을 포함해 지원 가능한 전체 자금규모가 약 2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증권금융공사가 추가로 2조 위안의 투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 대한 전체 지원자금액이 5조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의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시장을 빠져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지난달 주식시장은 8년 만에 8.48%의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보였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서 중국 당국의 '퇴장'이 임박했다고 보고 두려움을 갖는 것은 과도한 반응이라는 지적이다.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주식시장이 아직 안정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의 성급한 퇴장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골드만 삭스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주로 3000포인트 중반 수준의 범위에서 매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면서 상한선은 4500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6일 0.89% 떨어진 3661.54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6월12일 최고점을 찍은 이후 약 29% 하락한 것이다.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주식 시장이 3500포인트에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3200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