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금값이 5년래 최저치로 내려가면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는 이날 국제 금 시세가 떨어지면서 금 가격의 안정성도 지난 10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거래량이 주는 것과 동시에 안정성까지 떨어진 것이다. 지난달 전 세계 금 거래는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이날 금 거래량은 100일 평균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미국이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되면서 최근 국제 금값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여 투자자들이 금보다는 달러에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0.4% 오른 1090.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하방 압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값 폭락으로 인한 최대 피해국은 중국과 러시아다.
금 최대 보유국인 두 국가는 최근 3주 간 금 가격 급락으로 입은 손실액이 상당하다. 불룸버그 통신은 총 손실액이 약 54억달러(약 6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지난 2009년 이후 60% 증가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금 값이 6.5% 감소하면서 금 보유량을 2배로 늘렸다.
뉴욕 팬션파트너스의(Pension Partners LLC) 에드워드 뎀프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 보유자들은 안전자산으로서의 금의 지위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면서 "달러 강세가 금 값을 계속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17일 중국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량은 1658톤으로 지난 2009년 4월 발표 때보다 약 600톤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금 보유량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약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당시 시장이 예상한 중국 정부의 금 보유고 3000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7월 금을 더 구입하면서 현재 금 보유랑이 1275 톤이 됐다. 러시아와 중국이 다각화를 꾀하며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을 때, 투자자들은 반대로 이를 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