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앤티오크에 위치한 영화극장에서 총과 손도끼로 무장한 남성이 관객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이 남성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교전을 벌였으며 뒷문으로 도망치려다 경찰특공대에 의해 사살됐다고 현지 경찰은 말했다.
빈센트 데이비드 몬타노라는 이름의 용의자는 29세의 백인으로 내슈빌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으로 밝혀졌다.
이 남성은 백팩에 공기총을 숨겨 영화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가 상영되는 카마이크 히코리 극장에 들어갔으며, 경찰이 뿌리는 최루가스(후추 스프레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수술용 마스크를 썼다.
경찰에 따르면 괴한은 현장에서 사살되기 전까지 극장 뒷쪽으로 도망치면서 경찰과 교전을 벌였으며, 테네시주 현지 지역방송 WKRN TV가 입수한 10초 분량의 사건 영상에는 20여발의 총성이 들렸다.
당시 영화관에는 용의자를 포함해 8명이 있었고, 이 중 3명이 스프레이를 맞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총격으로 인해 병원에 이송된 부상자는 없었으며 유일하게 총을 맞은 사람은 용의자뿐이었다. 다만 범행 동기는 불분명하다.
용의자의 소유로 추정되는 2개의 백팩 안에는 폭발물이나 다른 위협이 될 만한 물건이 들어 있지 않았다. 경찰은 가방을 정밀 조사한 결과 가짜 폭탄을 발견했다.
총격이 벌어진 시점부터 경찰이 사건을 수습하는 데에는 1시간이 안 걸렸다. 첫 신고는 이날 오후 1시13분께 접수됐으며 인근에 있던 2명의 경찰관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경찰관 1명이 극장 안으로 들어가자 용의자가 총을 쏘며 위협했고 경찰도 맞대응을 하다가 뒤로 물러났다. 이후 경찰은 용의자가 극장 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도록 감시했다.
내슈빌 현지 경찰 대변인인 돈 애런은 총격범의 인적 사항에 대해 "이 사람은 중대한 정신질환 또는 심리적으로 문제를 갖고 있다"며 "그는 2004년에 2번, 2007년에 2번씩 총 4차례에 걸쳐 범죄를 저질렀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2004년 테네시주 중부 마을인 머프리즈버로에서는 폭행 혐의 등으로 체포된 바 있다.
총격범이 뿌린 스프레이를 맞은 피해자 중 스티븐이라는 남성은 용의자가 휘두른 손도끼에 다쳤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스티븐은 "경찰의 빠른 대응에 감사드린다"며 "총격범 외에 부상을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프레이를 맞았을 당시 딸을 도와준 극장 주변에 있던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그러한 친절함이 다시 한 번 인간애에 대한 믿음을 줬다"고 덧붙였다.
총격전이 벌어졌을 당시 극장 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은 경찰에 당시 현장 상황을 진술했다.
우버 택시운전기사인 에릭 발레(32)씨는 지역언론인 테네시안 신문에 "극장의 주차장에 손님을 내려줄 무렵에 총성을 들었다"며 당시 상황을 "완전한 혼돈"으로 묘사했다.
총격 사건이 벌어진 극장은 내슈빌 남부의 중산층이 많은 앤티오크의 상업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 옆에는 쇼핑센터인 글로벌크로싱몰이 있다.
한편 미국 내 영화관 총기 사건은 최근에도 발생했다.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주에서 라파예트의 그랜드 영화관에서는 한 괴한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