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에 사살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 흑인들이 2007년에 비해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갤럽은 5일(현지시간) 미국 사회 내 흑인에 대한 처우에 대해 50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에 거주하고 있는 성인남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시행한 결과, 미국인 49%만이 흑인에 대한 처우에 만족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는 2007년(63%)과 2013년(62%)보다 급락한 수치다.
이중 흑인이 느끼는 흑인에 대한 처우 만족도는 33%에 불과했다.
흑인뿐 아니라 백인과 라틴아메리카계가 답한 흑인에 대한 처우 만족도도 2년 전보다 감소했다. 백인의 만족도는 53%로 2013년(67%)보다 14%포인트, 라틴아메리카계의 만족도는 44%로 2013년(61%)보다 17%포인트 내려갔다.
또 정치 성향을 기준으로는 민주당 지지자가 공화당 지지자보다 흑인에 대한 처우에 대해 덜 만족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만족도는 31%로 2년 전(51%)보다 20%포인트 감소했고, 공화당 지지자의 만족도는 66%로 2년 전(76%)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갤럽은 비무장 흑인이 백인 경찰에 사살된 사건이 ▲ 미국 내 인종 갈등에 대한 국민의 인식 증가, ▲ 경찰에 대한 신뢰 감소 ▲ 미국인의 미국 사회 내 흑인 처우 불만족도 증가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또 '다양한 상황' 속에서의 흑인에 대한 대우가 불공정하다고 답한 수치도 2007년에 비해 증가했다.
흑인이 불공정하게 대우받는다고 여겨지는 상황은 '교통사고 발생 시 경찰의 대우'가 43%로 가장 높았고, 시내 백화점(29%), 직장(26%), 동네 가게(25%), 음식점을 비롯한 유흥업소(23%)에서의 차별 대우가 그 뒤를 이었다. 이 중 2007년에 비해 수치가 가장 증가한 상황은 시내 백화점과 동네 가게로, 모두 10%포인트씩 증가했다.
한편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에 대한 처우 만족도는 44%로 흑인에 대한 처우(49%)와 큰 차이가 없다.
조사는 비라틴 아메리카계 백인 857명, 비라틴 아메리카계 흑인 802명, 라틴 아메리카계 508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결과는 오차범위 4% 내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