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개최되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예상된다.
ARF의장성명안에는 남중국해에서의 암초매립과 '시설의 건설계획'에 우려를 표명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교도통신은 ARF의 의장성명안 초안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의장성명안이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중국의 반발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3일 중국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싱가포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악의를 갖고 소란을 피우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 남중국해가 ARF에서 쟁점화 되는 것을 경계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또한 3일 밤 회의 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 공항에 도착한 왕이 외교부장은 "많은 나라가 참가하는 회의는 남중국해와 같이 구체적인 문제를 이야기 하는 장으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NHK는 보도했다.
NHK의 4일 보도에 따르면, 남중국에서의 중국에 의한 대규모 암초 매립에 대해 미국은 군사적인 목적이라고 판단해 위기감을 강화해 중국을 비판해 왔다. 이에 따라 관련국이 모인 이번 ARF에서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 문제에 대해 각각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다음달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국빈으로 초대하는 미국이 관련국이 모이는 이번 회의에서 중국에 대해 엄격한 자세를 계속 취할 것인지 주목된다고 NHK는 설명했다.
중국정부도 여태까지 남중국해의 문제는 중국과 아세안 간의 사항에는 없는 것으로 어디까지나 당사국 간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이 감시활동을 강화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해서는 안된다. 미국과의 관계에서 대립이 깊어지면,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에 경제적인 면 등에서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해 미국과 중국이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대립하는 것에 경계를 표했다.
한편, 중국은 남중국해의 남사군도(스프래틀리군도)에서 암초를 매립하는 등의 활동으로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