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한 모로코인이 여행가방 안에서 숨졌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3일(현지시간) 숨진 27세의 모로코 출신 남성은 아프리카 서북부의 스페인령(領) 멜릴랴에서 스페인 본토 알메리아로 가는 페리로 밀입국하려다 숨졌다고 밝혔다.
당시 프랑스 여권을 가지고 있었던 형의 도움으로 페리에 실린 차량 트렁크의 여행 가방 안에 숨어가려고 했지만 남성은 결국 질식사로 숨지고 말았다.
이 남성은 알메리아 항구에 도착한 직후 페리 승무원과 긴급 구조대원의 응급 치료를 받았으나 살아나지 못했다고 스페인 경찰당국은 전했다. 차량의 주인이자 숨진 모로코인의 형은 과실 치사 혐의로 체포됐다.
북아프리카에서 가방 안에 몸을 구겨 넣어 스페인으로 밀입국을 시도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는 코트디부아르의 8세 소년이 여행 가방 안에 숨어 모로코와 맞닿은 스페인령 세우타의 국경검문소를 통과하려다 엑스레이 판독기에 적발됐다.
모로코에 인접한 스페인령 세우타나 멜리야에 밀입국하는 아프리카인은 매년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에는 모로코에서 헤엄을 쳐서 세우타로 가려던 4명이 바다에서 익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