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2020년 도쿄 올림픽 엠블럼이 벨기에 극장 로고 표절 논란에 이어 스페인 디자인 설계 사무소의 작품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검정, 빨강, 금색을 사용하는 등 판박이라는 지적이다.
도쿄 올림픽 로고와 거의 흡사한 이 로고는 검정색 글자와 붉은 원, 모서리가 둥글려진 흰색 직사각형 등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지난 2011년 스페인 디자인 설계 사무소인 '헤이 스튜디오'가 동일본대진 후에 기부금을 모금하는 인터넷상의 활동에 참가해 발표된 로고다.
'헤이 스튜디오'의 담당자는 "우연의 일치일 수 있다"고 아사히신문과의 취재에서 밝혔다. 그러나 "올림픽 엠블럼에 영감을 준 것이라면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법적인 조치 등을 취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홍보부장은 30일 "대회조직원회는 장기간에 걸쳐 명쾌하고 투명한 수순을 거쳐 이 엠블럼을 선택했다. 정당한 상표조사도 거쳤다"며 표절의혹을 일축했다. 무토 우토시로(武藤敏郎) 대회조직위 사무총장도 "우리들 생각에는 도쿄 올림픽과 스페인 디자인 설계 사무소의 작품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도쿄 도지사는 같은날 벨기에 극장 로고 표절 의혹에 대해 "(벨기에 극장 로고는 도쿄올림픽 로고와) 비슷하다면 비슷하다. 그러나 조직위 설명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24일 도쿄 올림픽 엠블럼이 발표된 후 벨기에의 한 그래픽 디자이너는 자신이 2년 전 제작한 극장 로고와 도쿄 올림픽 엠블럼이 흡사하다고 주장해 왔다. 벨기에 그래픽 디자이너 올리비에 도비는 31일 변호사를 통해 "IOC에 2020년 도쿄 올림픽 엠블럼 사용 중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