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20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국제

'노랑나비 위안부소녀상' 맨해튼 공개…日뮤지컬배우 제작

URL복사

'컴포트우먼; 31일부터 8월9일까지 오프브로드웨이 공연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모든 피해자들이 나비처럼 자유롭기를 소망합니다."

일본 배우가 제작한 위안부 소녀상이 뉴욕 맨해튼에서 베일을 벗었다. 30일 맨해튼 46스트리트의 세인트 클레멘츠 극장 앞 인도에서 뜻깊은 제막식이 펼쳐졌다.

한국 창작 뮤지컬로는 사상 처음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는 위안부 뮤지컬 '컴포트 우먼(연출 김현준)' 개막을 기념한 이날 행사는 뮤지컬에 출연한 일본계 배우 에드워드 이케구치(48)씨가 소녀상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뉴시스 2015년 7월29일 송고기사 참조>

한국과 미국 일본 취재진이 극장 밖에서 기다리는 가운데 이케구치는 김현준 연출가와 함께 소녀상을 조심스럽게 들고 나왔다.

지금까지 한국과 미국 등에서 건립된 위안부 소녀상은 대부분 2011년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진 김운경 김서경 부부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모델로 하고 있다. 한복을 입은 소녀가 맨발로 앉아 있고 그 옆은 빈 자리로 남아 있다. 꼭 쥔 두 손은 피해자의 분노와 슬픔을 상징하고 빈 공간은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을 위한 자리이자 일본이 진정어린 사과와 배상을 하는 날 함께 앉는다는 화합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외국인 1호로 소녀상을 제작한 이케구치는 일반 조각이 아니라 3D 컴퓨터로 폴리아미드라는 특수재질로 형상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디자인도 기존의 소녀상 모델과 달리 맨발의 소녀가 선 채로 왼 손으로 무엇인가를 날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에 들어 있는 것은 바로 나비다.

소녀는 흰색의 재질로 만들어져 노란색 나비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소녀의 표정은 더 이상 어둡지 않다. 고개를 들어 희망어린 몸짓으로 나비를 하늘로 날아오르도록 하고 있다.

소녀상의 크기는 약 80㎝. 본래 1m의 지지대가 있으나 조립할 시간이 부족해 뮤지컬에서 쓰는 소품을 임시로 붙여서 공개했다. 덕분에 전장 120㎝의 앙증맞고 귀여운 소녀상이 되었다.

김현준 연출가는 "오늘은 일단 언론을 위해 먼저 공개했다. 31일 개막일엔 정규 지지대를 갖춰서 극장 앞에 세워두겠다"고 밝혔다.

폴리아미드 재질로 가볍기 때문에 앞으로 뮤지컬 컴포트 우먼이 공연될 때마다 극장 밖에 세워둘 예정이다. 세계 최초의 이동식 위안부 소녀상이 되는 셈이다.

작지만 특별한 소녀상을 만들기 위해 이케구치는 많은 공을 기울였다. 평소 3D 디자인으로 소품을 만들곤 했다는 그는 "컴퓨터 작업은 2주 걸렸지만 이 정도 크기의 폴리아미드 상을 출력하는 곳이 미국에 없어서 벨기에의 전문 회사에 주문을 해야 했다. 다행히 오늘 오후에 극적으로 뉴욕에 도착해서 공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케구치는 제작비가 얼마나 들었냐는 질문에 "그냥 선물로 하고 싶었다. 소녀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컴포트 우먼측에 따르면 원가만 1만 달러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가 나비를 날리는 형상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이케구치는 뮤지컬 '컴포트 우먼'을 준비하면서 극중 소녀가 '나는 나비처럼 날고 싶어'라고 하는 대목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나비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버지니아 페어펙스의 위안부기림비와 뉴저지 유니온시티의 위안부기림비에도 상징물로 세워져 있다.

이케구치는 지난 1일 워싱턴 DC 일본대사관 앞에서 미주 최초의 '수요시위'가 벌어졌을 때 김현준 연출가와 두 명의 여배우와 함께 5시간 차를 타고 가서 김복동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때 김복동 할머니에게 드린 선물이 맨해튼에서 구한 나비 장식 목걸이였다. 김복동 할머니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목걸이를 거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는 그는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뜻깊은 뮤지컬에 출연하고 또 이렇게 위안부 소녀상을 제작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알려진대로 이케구치는 미국서 태어난 일본계 2세다. 도쿄가 고향인 아버지는 무역을 하셨는데 1964년 미국에 와서 나라(奈良) 출신의 어머니를 만나 결혼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에 대해 약간은 알고 있었지만 생존 할머니들이 일본의 사과를 받기 위해서 이렇게 힘들게 싸우고 있다는 것은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 일본계 미국인으로서 이런 일을 해도 괜찮을까 걱정도 됐지만 아무리 부끄러운 역사라도 솔직히 받아들이고 사과를 하는 것이 후세를 위한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명문 컬럼비아대 약학박사 출신인 이케구치는 나스닥에 상장된 소프트웨어 전문 '메디데이타솔루션스' 창설 멤버이기도 하다. 미술과 음악 등 예술에 조예가 깊은 그는 "컴포트우먼을 통해 뮤지컬 배우의 꿈을 이루게 되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결의안 청문회 증인으로 잘 알려진 이용수 할머니가 현재 뉴욕을 방문 중이라는 소식에 반색을 하며 "계시는 동안 우리 뮤지컬을 꼭 한번 보러오시면 좋겠다"며 초청 의사를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20조원대 2차 추경안 19일 국무회의 심의·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경기 진작과 민생 회복에 주안점을 둔 제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귀국하자마자 추경안 심의를 위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협의를 열고 22조원 수준의 2차 추경안 세부 내용을 최종 논의했다. 민생 회복을 위한 소비쿠폰(민생회복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1차로 보편 지급하고, 취약 계층에 대해 추가로 지원하는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순방 중에도 국내 경제 현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순방 기간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한 강훈식 비서실장은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위한 국회 협력을 당부했다. 강 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도 당정은 추경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회에 신속한 추경안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박성연 서울시의원, ‘장안초 주변 지중화 사업’ 상임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박성연 의원(국민의힘, 광진2)은 지난 16일 열린 제331회 정례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재난안전실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에서 광진구 ‘장안초등학교 주변 가공배전선 지중화 사업’ 예산안이 통과되었다고 밝혔다. ‘가공배전선 지중화 사업’은 전신주 및 통신주를 땅속으로 매설하여 도시 미관을 개선하고 보행자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으로, 한국전력공사, 정부, 지자체가 공동으로 비용을 분담하여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국전력공사는 매년 6월 각 자치구로부터 신청받은 사업지를 심사해 익년 2월 최종 사업지를 확정하며, 2025년도에는 서울시 10개소가 승인되었고, 그중 광진구에서는 ‘장안초등학교 주변’이 유일하게 포함되었다. 박 의원은 “장안초등학교 인근은 통학로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던 곳”이라며, “지중화 사업을 통해 학생들과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앞으로도 광진구의 도시환경과 주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초등학교 주변과 같이 시민의 일상과 밀접한 지역의 환경개선은 곧 아이들과 가족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더 촘촘하게

문화

더보기
음악극 ‘수상한 제삿날’... ‘유년의 추억’, ‘꿈’, ‘기억’으로 이어진 3부작의 완성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전하지 못한 안녕, 잊고 있던 그리움을 기억하는 가족 이야기. 음악극 ‘수상한 제삿날’이 오는 8월, 강동아트센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유년의 추억’, ‘꿈’, ‘기억’이라는 주제로 이어진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의 ‘수상한 3부작’을 마무리하는 완성작으로, 보이지 않는 기억을 잇는 제사의 풍경을 통해 가족과 삶의 의미를 따뜻하게 되새긴다. ‘수상한 제삿날’은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가 선보여 온 생애 주기별 창작 공연 시리즈 ‘수상한 3부작’을 완성하는 작품이다. 외갓집에 맡겨진 어린 남매의 시선으로 유년기의 기억을 그린 ‘수상한 외갓집’, 40대 여성예술가들의 현실과 꿈을 담은 ‘수상한 놀이터’에 이어, 이번 공연은 ‘기억’을 키워드로 해 삶과 죽음, 세대와 세대를 잇는 ‘기억의 꽃밭’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수상한 외갓집’에서 손주들을 돌보던 집 지킴이 귀신들이 이번에는 아내의 제사상을 혼자 차리는 할아버지 곁을 지킨다. 그리고 그 제사상 앞에는 외갓집으로 가출한 사춘기 손녀 ‘연이’가 함께 앉는다. 할아버지가 평생 아내를 위해 가꾼 꽃밭은, 세월이 흘러 ‘기억의 유산’이 돼 남겨진 가족을 위로하고 사라진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