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터키 대통령은 쿠르드족과 평화협정을 지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터키를 겨냥한 쿠르드 군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국가 단결과 이웃을 위협하는 쿠르드족과 평화협상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는 쿠르드족·IS 격퇴에 나서면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항하는 미군 주도 연합군에 대한 방향을 선회했다.
AFP통신은 28일 터키군이 쿠르드족 무장세력인 쿠르드노동자당(PKK)에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터키군은 또 시리아의 민주연맹당(PYD) 내 군사조직인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에도 최근 포격을 가했다. YPG는 미국의 IS 격퇴 주력 전력이다.
28일 터키군은 터키와 이라크의 국경 근처 시느라크 지역에서 쿠르드 군이 터키군에 중화기를 발포한 이후, 터키군도 쿠르드족을 겨냥해 제트 전투기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또 터키 경찰은 지난주 IS 추정 인물, PKK, 좌파 구성원 비롯해 1000명 이상을 체포했다.
지난달 29일 AP통신은 터키 당국이 최근 세력을 넓히고 있는 쿠르드족이 쿠르드 국가를 만들 가능성, 아랍인·투르크멘족과 같은 다른 인종 집단도 통제에 두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의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당) 대변인은 "테러 분자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터키를 떠나면 쿠르드 군과 평화협정을 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터키의 쿠르드계 좌파 인민민주당(HDP) 대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논평을 일축했다. 셀라하틴 데미르타스 HDP 대표는 “(쿠르드계 정당의)유일한 죄는 지난 6월 선거에서 13% 지지율을 기록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터키의 이라크·시리아 내 쿠르드족 공격을 반기지 않는다. 터키가 공격하는 무장세력 중엔 미국의 IS 격퇴 주력 전력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편 에르도안 대통령은 PKK 공격이 미국과의 관계를 위태롭게 하지 않을 것이며, 터키 동남부의 평화를 산산조각내지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나토는 28일 터키 요청으로 열린 긴급 안보회의를 마친 후 성명에서 "동맹국인 터키에 강력한 연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쿠르드족' vs '터키' vs 'IS'…이들의 관계는?
쿠르드족엔 터키계 쿠르드족, 시리아계 쿠르드족, 이라크계 쿠르드족이 있다.
터키계 쿠르드족엔 1999년부터 수감 생활 중인 압둘라 오칼란이 이끄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있다. PKK는 이라크 북부 지역에 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1984년부터 터키 정부와 마찰이 있었다.
시리아계 쿠르드족엔 민주연맹당(PYD)과 무장조직인 인민수비대(YPG)가 있다. IS 격퇴 주력 전력으로 미국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최근 터키가 최근 공격을 감행하면서 터키 정부와 적대적인 관계가 되었다. YPG는 PKK와 밀접한 관계다.
이라크계 쿠르드족엔 쿠르드자치정부(KRG)와 무장조직인 페쉬메르가, 마수드 바르자니가 수장인 쿠르드민주당(KDP)이 있다. 터키 정부와 우호적인 관계다.
쿠르드족과 터키는 모두 IS와 적대적인 관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