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여러분께 드릴 말씀은 딱 세 단어입니다. 땡큐, 땡큐, 땡큐"
27일 뉴저지 저지시티의 한국전참전기념비 앞에서 윤여태(마이클 윤) 저지시티 시의원은 백발이 성성한 참전용사들을 바라보며 감사를 표했다. 한국전 정전 62주년을 맞은 이날 저지시티 참전기념비가 뜻깊은 제2의 제막식을 가졌다. <뉴시스 2015년 7월21일 송고기사 참조>
저지시티 참전기념비는 한국전쟁을 기리는 전 세계 250여개 참전비 가운데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허드슨강 하구와 대서양이 만나는 왼편엔 맨해튼 마천루 숲이 있고 정면엔 엘리스아일랜드와 자유의 여신상이, 오른편엔 리버티스테이트파크의 녹지가 펼쳐져 있다.
저지시티 참전기념 조형물은 지난 98년 한인사회와 저지시티 정부, 참전용사협회 등의 노력으로 5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청동상과 3기의 추모비를 중심으로 34개의 화강암 석판이 병풍처럼 둘러싼 형태로 만들어졌다.
기단 바닥엔 참전후 희생된 126명의 허드슨 카운티 용사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조형물 앞 양 옆엔 두 개의 화강암 벤치가 시선을 끈다. 왼편의 벤치는 윤여태 시의원이 저지시티 경제인연합회장 시절 가족의 이름으로 기증한 것이고 오른편 벤치는 허드슨카운티 참전용사협회가 기증한 것이다.
미군병사가 부상당한 한국병사를 부축하는 형상의 조형물 등 자체의 예술성도 뛰어나지만 주변의 기막힌 풍광이 어우러져 미국내 참전기념비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특히 2007년엔 안쪽 벽에 새겨진 한반도 지도에 일본해 오류를 동해로 정정하고, 2010년엔 울릉도와 독도까지 넣어 참전기념비로는 유일하게 동해와 독도가 새겨진 기록도 갖고 있다.
1차완공 13년만에 뜻깊은 제2의 제막식을 하게 된 것은 그간 예산문제로 비워둔 18개의 석판 조형을 마침내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곳을 방문한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는 "이렇게 의미있는 곳에 세워진 참전기념비가 화룡점정이 되도록 우리도 돕겠다"며 의정부시, 의정부 예술의전당과 함께 10만 달러의 지원금을 보내왔다.
약 3개월의 작업 끝에 총 34개의 석판 안쪽면엔 왼쪽엔 태극기와 오른쪽엔 성조기를 기준으로 한국전을 묘사한 이미지들과 서울의 명동과 동대문, 남산, 부산의 광안대교, 울산의 자동차공장, 거제도 조선소 등 오늘의 번영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이 새겨지게 됐다.
이날 자리한 참전용사들은 석판의 이미지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며 60여년전 전쟁의 참화에 놓였던 한국의 모습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윤여태 의원은 "98년 참전비 건립운동이 시작된지 17년만의 대역사가 마침내 완료됐다. 참전비로는 세계 최고의 명당에 위치한 저지시티 한국전참전공원은 한국전쟁의 의미와,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는 성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저지시티 정치인들과 미국참전용사들, 노명섭 미동부지역재향군인회장, 박현우 뉴저지해병전우회장, 김영화 해군동지회 미동부연합회장, 신완성 뉴저지재향군인회장, 백웅기 뉴저지노인회장, 박은림 뉴저지한인회장, 민주평통자문회의 뉴욕협의회 정재건회장, 김영길위원, K라디오 이석찬이사장, 마영애 미주탈북자선교회장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