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26일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최고급 호텔이 알카에다 계열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자살폭탄 공격을 받아 중국 외교관 1명을 비롯한 9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했다고 소말리아 외무부가 발표했다.
압디살람 오메르 소말리아 외무장관은 지부티로부터 전화로 AP통신에 한 케냐 외교관도 부상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격을 받은 자지라 호텔은 소말리아 수도에서 가장 안전하고 고급의 호텔로 주변에 방폭벽이 쳐 있었으나 자살폭탄 공격자는 약 1t의 폭약을 실은 트럭을 몰고가 부딛쳤다.
이 호텔은 외교관과 외국인 관광객 및 이 나라를 방문하는 국가원수들이 들르는 대표적인 호텔이다.
유수프 모함메드라는 목격자는 "이것은 끔찍한 사건이다. 자지라 호텔이 이처럼 파괴된다면 방폭벽도 소용없다는 말이 아닌가"하고 개탄했다.
대형 트럭 폭탄이 사용된 것은 대체로 새로운 현상으로 모가디슈에서 안전한 곳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폭발로 최소한 8개의 객실이 파괴됐으나 그래도 방폭벽으로 그 1t 규모의 트럭폭탄 피해가 많이 제어됐다.
경찰관 모함메드 아브디는 "트럭 폭탄이 방폭벽을 무너뜨렸으나 호텔 건물은 그로부터 몇m 떨어져 있어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폭발 사고 후 몰려드는 군중들을 해산하기 위해 정부군들은 공포를 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소말리아 정부군이 아프리카연합(AU)군대의 도움을 받아 알샤바브의 마지막 거점을 공격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알샤바브는 성명에서 이날의 폭탄 공격은 AU군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에티오피아 군대가 수십명의 민간인들을 살해한 데 대한 보복으로 실행한 것이며 이 호텔을 선정한 것은 그곳이 이번 연합군 공세를 조종하는 "서방" 대사관들이 입주해 있어서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