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세계 최초의 말라리아 예방 백신이 검증 절차에서 커다란 진전을 이뤄 곧 말라리아 온상지 아프리카에서 사용될 전망이라고 24일 BBC가 보도했다.
유럽의약기구(EMA)가 이날 백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증한 후 긍정적인 과학 평가를 냈다.
영국 소재 거대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한 모스키릭스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BBC는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후반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이 백신을 사용하도록 권장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1년에 2억 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되면서 그 중 58만4000명이 사망한다. 사망자 대부분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의 5세 미만 어린이들이다.
모스키릭스는 말라리아와 같은 인체의 기생충 감염을 대상으로 한 첫 백신이다. 30년 넘게 말라리아 백신에 매달려온 제약사 GSK는 이 백신으로 경제적 이익을 거두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올해 초 보고된 아프리카 7개국 임상 실험의 최종 결과는 꼭 좋다고만 할 수 없었다. 5세에서 17개월 사이 아동이 한 달 간격으로 3차례 접종한 뒤 20개월 째에 추가 접종을 한 경우가 제일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심한 말라리아 증상이 4년에 걸쳐 3분의 1 정도 줄어들었다.
그러나 백신의 효과가 시간이 경과하면서 현저히 약화돼 약효 부양을 위한 추가 접종이 필수적이었다.
특히 아주 어린 유아들을 심한 말라리아로부터 보호하는 데는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
과학자들이 기대했던 만큼 효과적인 결과라고 할 수 없었지만 말라리아 발병률이 높은 나라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HO는 10월에 이 백신의 사용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말라리아는 사람 몸을 문 모기에 의해 말라리아 원충 기생충이 인체 혈액 속에 들어와 감염을 일으키며 발병된다. 모스키릭스는 감염 초기 단계를 방어하는 면역 체계의 발동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