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상미 기자]북상 중인 제12호 태풍 '할롤라(HALOLA)'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비상이 걸렸다.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지난 1997년 9월 태풍 '올리와(OLIWA)' 이후 18년만이다.
국민안전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24일 오후 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산림청 등 5개 관계부처와 17개 시·도가 참여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할롤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총력대응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산자부는 대규모 정전 피해를 대비해 '광역복구지원체제'를 가동하고, 비상시 필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이동발전차 18대와 소용량발전기 195대를 준비했다. 전국 60개 전기안전공사 사업소에는 24시간 긴급출동이 가능토록 약 2000명의 인력을 대기시켰다.
농림부는 24시간 농업재해대책상황실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고, 피해 발생 시 농촌진흥청과 지자체 전문가로 구성된 '현장기술지원단'을 파견키로 했다.
국토부는 한반도의 82% 강우 관측이 가능한 강우레이더 5기를 운영하고, 다목적댐과 보 연계 운영을 통해 홍수조절 용량을 확보키로 했다.
해수부는 연근해 출어·조업선에 대한 대피 지도를 강화하고, 산림청은 산사태예방지원본부 상황실 근무태세를 '경계' 수준으로 높여 야영장 등 현장점검을 벌인다. 중대본은 또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재해취약지역에 전담관리자를 특보 발효 때부터 사전배치할 것을 명했다.
안전처 김계조 재난관리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지난번 먼바다에
태풍 경보가 내려졌던 찬홈과 달리 할롤라는 우리나라 내륙에 직접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며 "약소형 태풍이지만 (영향이 미치는) 시간대가 주말 새벽인데다 휴가철이 겹쳐있어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앞서 안전처는 전날 오후 4시에 기해 중대본을 가동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