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과테말라의 한 법정이 전 독재자인 에프라인 리오스 몬트에 대해 9일 간 정신병원 입원과 관찰을 명령해 그의 대량학살 혐의에 대한 재판이 다시 뒤로 미루어졌다.
재판부는 이번 결정이 리오스 몬트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피고측의 재판 참석 불가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며 공공안전부의 요청도 있었다고 밝혔다.
89세 고령의 이 퇴역 장군은 심한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변호사들은 그의 재판을 지연시켜 기소를 막는 작전을 쓰고 있다.
법원은 그의 주치의가 정신과 약을 처방해주고 있다는 진술을 듣고 그의 정신 상태를 판단하기 위해 의무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명령을 내렸으며 약물의 성격을 판별하기 위해 3시간 이내에 소변 샘플을 제출하라고 명령했다.
리오스 몬트는 이날에도 법정에 나오지 않았고 그의 집에 설치된 카메라에는 그가 흰색 시트를 덮은 채 누워 있는 모습이 비쳤다.
그는 1982~1983년 집권 당시 마야족의 과테말라 지파 원주민 1771명을 학살한 혐의를 받고 2013년 80년형을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형이 취하되었고 상소심은 올 1월부터 변호인단에 의해 계속 미뤄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