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금의환향'을 한다.
골프를 좋아하는 그가 또 하와이를 간다는 말이 아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의 신분으로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를 찾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는 백인이니 그곳도 제대로 된 부모의 '고향'은 아니지만 그의 경우 케냐 방문은 통상의 고향 방문 이상의 정감으로 다가 오는 것은 그의 인종적 정체성 때문일 수 있다.
그는 어머니가 백인이지만 '유색인'이고 그래서 케냐는 그가 태어난 하와이보다 더 그의 고향같은 느낌을 준다.
오바마는 약 30년 전에 케냐를 처음 방문했을 때 한 공항직원이 그의 성을 알고 있는 데 놀랐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의 꿈'이라는 회상록에서 "나의 이름이, 그래서 나 자신이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관계와 뉴대 또는 원한의 그물에 얽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제 미국 대통령으로써는 처음으로 케냐를 방문한다.
그것은 1988년 그가 민용기를 타고 왔다가 짐을 잃어버리기도 했던 첫 방문과는 너무 딴판이다.
그는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케냐를 방문하며 그 케냐는 이미 그의 이름을 딴 어린이들이나 도로들 및 학교들이 많다.
이 세계의 지도자는 그 지역의 한 아들이 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써 아버지의 고향을 찾다보니 '금의환향' 무드를 깨는 측면도 있다.
오바마는 지난주 "한 사적인 시민으로써 케냐를 방문하는 것이 내게는 더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 나는 호텔방이나 회의장 밖에서 자유자재로 돌아다닐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경호상 오바마는 대부분의 케냐인들로부터 차단된다.
그는 그의 아버지가 태어나고 묻힌 서부 케냐의 시골 마을 코겔로도 방문할 수 없어 '진짜 금의환향'도 포기해야 한다.
케냐에서 오바마의 2일간 일정은 수도 나이로비에 묶이게 된다. 그곳서 그는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글로벌 기업가정신 정상회의'에도 참석한 뒤 에티오피아로 떠난다.
비록 그처럼 제약을 받는 방문이지만 케냐는 이에 열광하고 있어 최고의 금의환향이 되는 셈이다.
그는 2006년 상원의원으로 케냐를 방문했을 때도 열광적 환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