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터키 남부의 시리아와 접경한 마을에서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31명이 숨진 가운데 터키 정부가 가해세력을 강력히 비난하면서 국경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터키 경찰 당국은 20일 정오께 남부 샨리우르파주 수루치에 위치한 한 문화센터에서 한 여성 자살 테러범이 폭발물을 터뜨려 최소 31명이 숨졌으며 1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수루치는 시리아 코바니에서 불과 10㎞ 떨어진 쿠르드족 주거지다.
부상자 중 상당수는 중상자로 알려져 이번 테러의 사망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당시 문화원 앞에서는 청년단체 '사회주의청년연합(FSYA)' 회원 300여 명이 코바니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었고, 이로 인해 희생자 대다수는 FSYA의 청년 회원들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없지만 터키 정부는 IS를 유력한 배후로 의심하면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까지 증거로 보면 이번 공격이 IS의 소행"이라면서 "우리는 이번 사건에 책임 있는 가해 세력을 찾아내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또 "IS는 시리아뿐만 아니라 터키도 위협하고 있다"며 "시리아와의 국경에 보안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키프로스를 방문 중이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을 대신해 잔혹한 테러를 일으킨 가해자들을 저주하고 비난한다"고 밝혔다.
터키 국가지도자의 강경 대응 발언으로 터키, 시리아 국경지역의 보안이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국경 지대는 시리아 난민의 주요 탈출 통로이자 IS에 가담하려는 사람들의 주 루트로 터키 정부는 국경 보안을 강화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이 가운데 최근 터키 보안군은 시리아에서 터키로 건너오려던 난민을 포함한 500명을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IS는 지난달 코바니에서 차량 폭탄테러를 시작으로 여러 공격을 감행했고, 민간인 200여 명을 학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