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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홀대받는 ‘임신부 배지’…그게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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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상미 기자]임신 14주차에 접어든 회사원 송모(30·여)씨는 지난 경험을 떠올리며 오늘도 택시를 탄다. 지난달 퇴근시간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에 앉았던 송씨는 곧 좌불안석이 됐다. 가방에 매단 ‘임신부 배지’가 잘 보이지 않아서인지, 임신부보다 노인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가져서인지 한 ‘할줌마(할머니+아줌마)’의 따가운 시선이 계속됐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눈치를 보며 노약자 석에 앉아 있을 바에야 일어나는 게 태교에 낫겠다’ 싶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기 무섭게 바로 자리에 앉는 할줌마를 보며 송씨는 임신부 배지의 실효성을 의심하게 됐고,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택시를 타기로 결심했다.

초기 임신부나 배가 눈에 띄게 나오지 않은 임신부는 겉으로 봤을 때 일반 여성과 구분하기 어렵다. 때문에 보건복지부와 인구협회에서 지난 2007년부터 ‘임신부 배려 엠블럼(상징)’을 배지나 목걸이 형태로 제작해 임신부에게 나눠주고 있지만, 실효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해 발표한 ‘2014년 임신부 배려 인식 실천수준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신부 두 명 중 한 명만이 주위로부터 배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주 이전 초기 임신부의 47%, 12주 이상 임신부 58.4%가 배려를 받았다고 답해 초기 임신부가 상대적으로 배려를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주 이전 임신부가 배려를 받지 못하는 이유로는 ‘임신부인지 몰라서’가 5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초기임신부의 경우 외관상 표시가 나지 않아 공공장소나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충분한 배려를 받지 못하는 탓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임신부 배려 엠블럼을 배부하는데 3년 전부터 홍보비가 삭감돼 수요에 비해 적은 수량만을 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제작된 목걸이는 5만여 개가 채 안됐다. 연간 태어나는 신생아 수를 고려해 볼 때 초기 임신부에게 지급해야 할 최소한의 수량은 20만개”라며 “배부하는 대로 소진돼 수량을 늘리기 위해 인구보건협회와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배지의 실효성 논란이 있지만, 현재 서울시에서 임신부 배려석이 눈에 띄도록 단계적으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배지 크기도 키우는 한편 캠페인도 벌여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수연 선임연구위원도 “현재 임신부 배지는 눈에 잘 보이지지 않을 정도로 작다”며 “크기를 더욱 키우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통해 이 배지가 무엇인지 알릴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현재 대중교통 노약자석에는 임신부 배려석도 포함돼 있지만, 노인들은 ‘내 자리를 뺏는다’는 불만을 갖는 것도 사실이다. 임신부 배려석을 완전히 분리해 대대적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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